[광남초대석]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실력광주’ 명성 되찾기 노력 가시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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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실력광주’ 명성 되찾기 노력 가시적 성과"

‘스터디365’ ‘1대1 교육 디렉터’ 등 특화 정책 호응
이 교육감이 직접 ‘학생 세계 한 바퀴’ 가이드 눈길
전국 최하위권이던 스마트 기기 보급률 대폭 개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광주교육의 2024년 새해 화두를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고 설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교육이 비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정선 교육감 취임 이후 확 달라진 변화상을 체감하는 중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학생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 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래 교육을 위한 디지털 환경 변화는 더 고무적이다.

광주교육의 2024년 새해 화두는 ‘다시 교육의 본질로’이다. “교육은 뭐니해도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것,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배움이 일어나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 교육감의 철학이 담겼다.

앞으로 광주교육은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의 세계로’ ‘디지털 기반의 미래로’ 등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큰 발걸음을 옮긴다. 이정선 교육감을 만나 광주교육의 현재를 진단해보고 미래 비전을 들어본다.



- 취임 이후 ‘실력광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나.

△우리 지역의 성적 하락이 최근 멈췄고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상급학교 진학이 훨씬 수월해져 학부모나 학생들이 굉장히 고무돼 있다고 전해 들었다.

또 이번 수시 발표 결과 전년도보다 수도권과 지역을 포함해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무엇보다도 질 높은 진학 성과가 나왔다. 정시 결과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아직 최종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인성교육 면에서도 학교생활,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또 자살에 대한 유혹 같은 부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낮아졌다. 이렇게 실력과 인성 면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다. 이는 지난해 펼쳤던 다양한 정책들이 좋은 성과를 보인 결과다.



-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365스터디룸’ ‘교육 디렉터’ 등 정책도 반응이 좋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우리 교육청이 추진해 히트 친 정책 중 하나가 ‘365 스터디룸’으로, 현재 전국적인 브랜드화가 됐다.

스터디룸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MZ세대가 좋아하는 공간이 어떤 것인가를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디자인이나 색상, 형광등 불빛 하나까지도 그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디자인했다. 또 여러 활동을 위한 1인실, 2인실, 다인실, 토론실, 인강실, 그리고 휴게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지문 인식 등 보안장치, 비상벨 등을 통한 경찰서 연결 등도 갖추고 있다. 이런 시설들은 학생회가 자기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365 스터디룸 조성을 통해 우리 교육청은 아이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고 있다. 작년까지 38개의 학교에 스터디룸을 설치했고 올해 3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제 고등학교 중심의 365 스터디룸의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 중학교에는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365 캐리어룸, 초등학교에는 365 플레이룸을 설치해 운영한다.

또 ‘1고교 1대입 전문 디렉터’는 각 학교에서 맞춤형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 운영하는 진학전문가를 배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선 학교에 배치돼 학생들의 진학을 맡고 있다.

대입디렉터는 학교 현장에서 대입 전형을 분석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대입 컨설팅, 교사 진로진학 전문성을 향상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컨설팅으로 학생·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진학 관련해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미래가 더 기대된다.

앞으로도 꾸준한 정보 획득과 교육으로 디렉터들이 새로운 대입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우리 사회에서 교권과 학생 인권을 놓고 ‘시소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서이초 선생님이 돌아가신 일 이후 이슈화됐던 교권 추락과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을 대척점으로 삼기도 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상반된 이분법적 개념이 아니다. 교권과 학생 인권, 더 나아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 이를 위해 발전적인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 등 교육가족 모두의 노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여러 교육가족의 노력으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만들어 교육활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다양한 체험을 하는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어떤 규모와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우리 교육청은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가슴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세계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를 잘 알아야 한다. 또 세계 속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세계로 많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시교육청의 대표적인 노력이 바로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이다.

작년 12개 프로그램에 3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자신의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리더로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올해는 16개 프로그램으로 테마를 늘리고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9~17일은 올해 첫 번째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의 첫 국제교류인 ‘민주·인권·평화통일 국제교류’가 있었다. 학생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Brockhaus-Brunnen 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알리기 위한 5·18 플래시 몹을 선보였고, 괴테의 생가에서 독서 토론을 실시했다. 또 베를린 장벽에서 평화통일 플래시 몹과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라이프치히 교육청과 학생 교류 행사를 갖기도 했다.

특히 일정 중 뒤셀도르프 장미 월요카니발 퍼레이드에서 사물놀이, K팝 댄스를 펼쳐 “코레아! 헬라우!”(독일인이 즐거울 때 말하는 환호성)라는 연호와 함께 큰 찬사를 받았다. 이 장면은 독일 서부의 주요 방송인 WDR에 방영됐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로 많이 나가 세계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나아가 세계를 주름 잡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겠다.

그리고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를 중심으로 중학생 대상의 ‘8도 한 바퀴 프로그램’, 초등학생 대상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



- 이와 관련, 교육감이 직접 학생들의 가이드를 하면서 통역도 하신다고 들었다. 대단한 열정이신 것 같다. 힘들지는 않나.

△작년 미국 동부 대학을 탐방할 때 제가 직접 학생들의 가이드와 통역을 맡았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제 설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광주 학생들의 미래를 봤다.

또 학생들이 5·18 플래시몹, K-댄스 공연, 5·18민주화운동의 의의 소개 등을 하며 광주정신과 한국문화를 세계화하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모습이 매우 대견했다.

이런 기분 때문인지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교육자로서 뿌듯함이 더 컸다.

특히 일과를 마치고 가진 성찰과 공유의 시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밝은 광주교육의 미래를 봤다.



- 요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신 입장에서 공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다양한 실력은 단순한 학력이 아니다. 예를 들면 디지털 리터러시, 예체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도 실력이다. 이런 다양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실력을 키우고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수업 활성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실력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을 탄탄히 해나가겠다. 또 상상력,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 창의적 독서교육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책과 친밀해지는 기회를 넓혀주겠다.

여기에 더해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소년 특화 복합도서관 설치를 추진하겠다. 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내실화하고 책 읽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다.

그리고 지난 한 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대입전문 디렉터, 365일 24시간 진로·진학 상담서비스 역시 더욱 발전시켜 최선의 진학 지원 체계를 만들어가겠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인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선 교권과 학생 인권,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이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 인권 강화에 힘쓰겠다. 또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및 생활교육,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심리 정서적으로나 정신건강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치료와 함께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형 Wee센터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예술·체육교육 역시 더욱 활성화하겠다. 지난해 큰 성원을 받았던 학생 야외버스킹, 광탈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청소년 해방구 야호존’을 마련한다. 체육 부분 역시 365+ 체육온 활동, 틈새 시간 활용 건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 광주 학생들의 미래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앞으로 AI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전국 최하위권이던 학생 대상 스마트기기 보급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모든 학생에게 보급해 미래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AI팩토리 구축을 이어가고 광주AI교육원의 설립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학생맞춤형 AI교육 플랫폼(스마트 AI 홈워크 시스템) 구축과 교육콘텐츠 개발 및 보급을 진행해 나가겠다. 그리고 교원의 미래교육 교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



- 고교학점제 도입과 교육발전특구 등 국가적 정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교육발전특구는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에서 보육과 교육을 받고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대학, 교육청, 그리고 유관 산업체나 기관이 인재를 육성하고 취업과 정착을 책임져 주는 협력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교육청도 시청, 대학, 산업체, 구청까지도 포함해 TF팀을 만들어 정부에 이를 신청했다.

저희는 특별히 고등학교에 초점을 두고 이번 사업을 추진하겠다. 일반계고의 경우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학교 시스템을 만들고, 특성화고의 경우에는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취업률을 좀 더 올려 볼까 생각하고 있다. 또 취학 전 아이들의 돌봄과 학교 시설을 활용한 학교 복합화 시설, AI 기반 디지털 미래 교육 강화 등의 방향도 설정 중이다.

학교 교육의 다양성을 넓히고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을 위한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시행된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교 교육의 형태와 제도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 교육청은 오래 전부터 이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해 9월 1일 빛고을온학교 개교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원했다. 또 각 학교의 교과 개설 부담 역시 완화했다. 그리고 관내 전체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로 지정하고 운영했다. 고교학점제 맞춤형 공간 조성이 마무리돼 고교학점제에 맞는 학교 시설 준비도 마쳤다.



- 최근 광주시교육청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신청사의 규모와 콘셉트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재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저희가 지금 쓰고 있는 청사가 35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이다. 개청 시기에 근무했던 직원에 비해 현재 훨씬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근무 공간과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또 민원인이 방문해 주차하려고 해도 두세 바퀴 돌아도 자리가 없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고, 옛 학교시설지원단 부지를 활용한 청사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잘 진행되면 오는 2028년 완성될 것 같다. 단순한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과 학생들의 독서시설이나 쉼 공간 등 시민 휴게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근처 초등학교나 유치원 아이들이 와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야외 버스킹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끝으로 지역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는 새로운 광주교육의 씨앗을 뿌린 한해였다. 올해도 교육과 관련한 굵직한 사안들이 있다. 늘봄학교, 유보통합, 2025년부터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와 고교학점제 등이 있다. 우리 교육청도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뛰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사진설명(사진은 공유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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