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
시는 지난 14일 전문예술극장 건립 자문의원회 첫 회의를 열고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올해 말까지 전문예술극장 건립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내년 초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광역시 가운데 전문공연장이 없는 곳은 광주뿐이다. 지난해 리모델링한 광주예술의전당이 대소극장을 합쳐 20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고 있으나 이마저도 다목적 공연장이어서 전문 시설은 전무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유치도 공연장 실사 과정에서 무산되며 실망감을 안겼다.
새 공연장 하나를 짓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지역에 전문공연장은 필요하다. 예술인들의 연주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이를 뒷받침해줄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지역 문화예술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긴 어렵기 때문이다.
전용 극장의 유무가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힐 뿐 아니라 그 지역 문화예술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연주단체들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 관람을 떠나야 했던 지역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광주에는 오페라, 연극, 발레, 교향악 등 8개 전문 시립예술단체가 상주하고 있다. 전문예술극장이 무사히 건립된다면 시립과 민간 예술인들의 교류와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열린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새겨듣고 반영해 극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