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창극단 ‘마당창극’ 새로운 시도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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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시립창극단 ‘마당창극’ 새로운 시도 빛나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지난 주말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선보인 특별기획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을 보러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번 공연은 창극단이 창단 36년을 맞아 처음 도전한 마당창극으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 창극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춘향, 심청, 학규, 토씨, 끝동 다섯 인물은 현대 버전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니어 일타강사 심학규, 연예기획사 대표 성춘향, 패션 비즈니스 대표 심청, 정치인 토씨 등 각각 캐릭터만의 특징을 살린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특히 끝동 역 이은비 단원이 나올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유쾌하고 노련한 연기로 공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열어볼 결심’은 각자의 욕심에 눈이 멀어 좋았던 과거를 잊고 어리석게 인생을 살아가다 결국 깨달음을 얻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인공들의 개성을 살린 화려한 의상과 국악과 EDM이 어우러진 음악, 비보이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날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앙코르 요청과 환호가 쏟아져 창극인지 콘서트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공연 후 로비는 단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한 관객들로 붐볐다.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은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빛나는 작품이었다. 창극은 어렵고 지루할 거라는 편견을 깨주기에 충분했다.

광주시립창극단은 그동안 전통과 현대의 요소를 아우르며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왔다. 이번 공연이 보완을 거쳐 단체를 대표할 브랜드 작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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