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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경제부 차장 |
본래 인간은 홀로 태어나고 죽는다. 잉태되기 전에도 혼자였고, 죽음 이후에는 완전히 홀로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죽음과 죽음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매우 외롭고 쓸쓸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앞두고 누군가의 애도 속에서 삶을 마감한다.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목받는 이유다.
고독사 하면 대개 무연고자나 독거노인을 떠올리지만, 지금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에서 벌어지는 추세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가족, 지인 등과 교류가 끊긴 50~6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던 고독사는 이제, 거듭되는 경제적 불황으로 취업에 실패하거나 무리한 투자에 나선 20~30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광주 역시 고독사의 비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최초로 공식 발표한 고독사 전국 단위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는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551명(2017년 105명, 2018년 104명, 2019년 113명, 2020년 118명, 2021년 111명)이 나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특히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광주는 7.7명으로, 전국 평균인 6.6명보다 높았다.
광주는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도 타 시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전국 평균은 0.8~1.1%를 보인 반면 광주는 무려 1.3%에서 1.5%를 차지했다.
사망자 10명 중 최대 2명은 ‘고독사’ 했다는 것이다.
고독사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고독사의 사슬을 끊기 위한 해결책으로 ‘사회적 고립 해소’를 주장한다.
하지만 고독사 현장에서 발견되는 원인은 사회적 고립과 함께 경제적 고립도 만만찮다.
경제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금리도 높다. 이는 고독사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고,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