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 랜드마크 자리매김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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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백운광장, 랜드마크 자리매김 하길

임영진 사회교육부 차장

[취재수첩] 광주 남구에서 1980~199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던 곳은 바로 백운광장이었다.

화순과 나주 등 전남 서부권에서 올라오는 이들과 광주 백운동, 주월동 등에서 거주하는 광주 시민들이 함께하는 ‘광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발달했고, 남구의 유일한 상업지역으로 성장했다.

당시 백운광장 반경 1㎞ 이내의 거주자가 6만여명으로 남구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지구로서의 매력도 넘쳤다.

그러나 화려했던 백운광장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89년께 백운고가가 들어서면서 진·출입 차량이 대폭 늘었고, 나주, 무안, 목포 등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을 잇는 광주의 ‘관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여기에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잦은 교통사고 등까지 겹치면서 주거환경까지 나빠졌다.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백운광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주 남구가 조성한 푸른길 브릿지와 토요야시장이 백운광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된 것.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푸른길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주민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유동인구 유입과 함께 주변 상권의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하루 평균 600여명대였던 유동인구는 한 달 만에 1500여명으로 급증했다. 또 토요야시장에는 3000~4000명의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특히 토요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하루 매출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 움츠렸던 골목 상권이 살아나면서 인근 상인들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번지고 있다.

특히 20~30대인 MZ세대들이 몰리는 등 과거의 ‘약속의 장소’ 역할도 하면서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일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광주 남구와 지역 상인들의 협력, 그리고 주민의 애정이 더해져 백운광장이 생기를 이어가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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