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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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대체 뭐길래

김상훈 뉴미디어문화본부장

[김상훈의 세상읽기] #1.

석유(Petroleum)는 지하에서 생성된 액체, 기체, 고체상태의 탄화수소 혼합물을 말한다. 보통은 액체 및 기체상태의 원유를 칭한다.

원유 속에 포함된 탄화수소 혼합물들이 각각 비중과 끓는 점이 다르다는 특성에 착안, 분별 증류해 휘발유·등유·경유·중유·석유 피치·아스팔트 등 다양한 석유제품들을 얻을 수 있다.

석유의 명칭은 그리스어와 라틴어 Petra(바위 또는 돌)와 Oleum(오일)에서 유래했으며 독일의 광물학자인 아그리콜라가 1556년 석유의 회수, 정제에 관한 책을 서술하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주로 백악기 및 쥬라기 지층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그 기원이 대략 100만~2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석유생성 원인에 대해서는 지하의 금속탄화물과 물이 고온고압 환경속에서 반응해 탄화수소가 생성됐다는 ‘무기성인설’과 수백만년전 해양생물들이 죽은후 퇴적물 아래 묻희면서 지열과 압력, 토양의 촉매작용에 의해 탄화수소로 변성했다는 ‘유기성인설’ 등 2개의 가설이 있다.

실제 석유 대부분이 퇴적암, 특히 과거 얕은 바다와 호수였던 곳의 지층에서 발견되고 있는데다 성분에 포함된 질소와 황이 단백질 분해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질이라는 점에서 유기성인설이 더 유력한 가설이라고 한다.

석유의 역사는 BC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지방 수메르인이 아스팔트를 이용해 조각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됐다. 기원전 2000 년께 고대 이집트인들도 석유를 상처에 발라 피를 멈추게 하거나 발열을 멈추게 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로마제국, 페르시아, 인도, 유럽 일부 국가에서 석유를 조명으로 사용했지만 대중화되지 못했다, 원유 그대로 채취해 쓰다 보니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많이 나는데다 그리 밝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 19세기 말부터 등유램프의 사용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이후 ‘내연기관’이 발명되면서 휘발유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2

특히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이 생산되면서 현대 문명에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업, 수산업, 공업, 전력, 군수산업 등 모든 현대적 산업은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완구, 샴푸, 화장품 화학제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석유가 활용되지 않은 물건은 없는 셈이다. 이처럼 추출 방식에 따라 다양한 부산물을 만들어 내는 석유는 산유국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전 세계 195개국중 절반 정도의 국가에서 석유 생산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이라크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국립지질연구소는 1959년 해남군 우항리 일대에서 석유탐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960년대부터는 경북 포항 일대에서 석유탐사를 실시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내지 못하다 1998년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했다. 이어 2004년부터 동해1·2가스전을 개발해 2조6000억원어치의 천연가스와 원유(초경질유)를 생산했다.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이 됐지만, 이들 가스전은 2021년 말 생산이 종료됐다.



#.3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첫 국정 브리핑을 갖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

윤대통령은 이어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산유국’의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포항 앞바다 광구에서 15년간 탐사를 진행해온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회사가 철수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이같은 결과를 도출한 곳이 시추 전문회사가 아닌 신뢰도가 낮은 미국 컨설팅 업체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매일 이번 발표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벌이다 이제는 정치적 공방까지 펼치고 있다. ‘지구의 검은 금’이라 불리는 ‘석유’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김상훈기자 @gwangnam.co.kr        김상훈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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