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빈자리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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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금호아트홀 빈자리 채워지길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 2009년 5월 문을 연 유·스퀘어 문화관은 15년 동안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했다. 클래식을 주 무대로 한 금호아트홀, 다목적의 가변형 공연장인 동산아트홀, 180평 규모의 금호갤러리로 이뤄진 이곳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중 316석 규모의 금호아트홀은 일본 NHK 엔지니어링 음향 디자이너가 직접 음향을 설계하고 단풍나무로 만든 바닥재를 까는 등 실내악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춘 클래식 전용 홀로 평가됐다. 해외로 유학을 다녀온 지역 클래식 인재들이 귀국독주회나 독창회를 선보이는 무대였으며, 연주자들의 실내악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손민수, 손열음 등 쟁쟁한 클래식 스타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또 금호갤러리는 전시 규모에 따라 공간을 나눠 사용할 수 있는 가변형 갤러리로, 수준높은 미술 작품을 선별해 전시를 열어왔다. 2010년부터는 매년 청년작가 전시공모를 통해 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

이런 유·스퀘어 문화관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으로 해당 부지가 매입되면서다.

지역 음악 영재 등용문으로 불린 ‘금호주니어콘서트’도 올해부터 볼 수 없게 됐다. 금호주니어콘서트는 2010년부터 숨은 예술 인재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 데 앞장서왔다. 지난해까지 183명의 연주자를 배출했으나 폐관에 따라 14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훌륭한 예술이 있으려면 그 예술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광주 문화예술의 큰 그릇이었던 유·스퀘어 문화관이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공연장이 부족한 광주에 유일한 클래식 전용 홀인 금호아트홀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이뤄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하반기 대관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고 한다. 예술인들이 마음껏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하루빨리 마련돼 문화관의 빈자리가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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