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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 12일 광주시, 담양군, 곡성군, 구례군, 화순군, 순천시에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올해 폭염특보는 지난해보다 1주일이나 빠르다.
16일 잠시 누그러졌던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17일 담양·곡성·구례·보성·광양·순천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18일 광주와 화순에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9일엔 광주와 화순의 낮 최고기온이 37.2도까지 치솟으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래 66년 만에 6월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6월 폭염일수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섰다. 23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에 달했다.
올해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이유는 이동성고기압 때문에 날이 맑아 일사량이 많은 데다 남서풍까지 불어 들었기 때문이다.
폭염이란 강렬한 더위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끼치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은 폭염특보를 발령해 시민들에게 위험신호를 알린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눈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은 시민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일사병이다.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서 체온 조절 능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열사병 환자는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중추 신경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열사병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고 뜨겁게 느껴지며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일사병은 열탄진의 다른 명칭으로,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체내 염분과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일사병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느낄 수 있으며, 적절한 휴식과 수분,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두 온열질환 모두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환자가 급증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광주·전남지역의 온열질환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는 299명으로, 지난해 152명의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만큼 올 여름이 더워졌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88.9%는 실외에서 일어났다. 특히 논밭(22.2%), 운동장(21.0%), 길가(14.8%), 작업장(14.8%)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에 폭우까지 예보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나기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6월부터 더워지다가 장마 기간 잠시 주춤하고 7∼8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여름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건강이 우선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먼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바깥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한낮의 뜨거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는 절대로 노약자나 어린이를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차 안의 온도는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여름철이면 폭염특보가 일상이 된 시대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자치단체는 폭염특보 상황에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관련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