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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경제부 차장 |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빗대보면 모세혈관은 ‘골목’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수많은 골목으로 이뤄져 있다. 골목은 미세하고 영세하지만 모이고 모여 큰길로 합쳐지고 결국 도시를 움직이는 혈맥이 된다.
골목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쌓이는 곳이자 함께 호흡하는 곳이다.
때문에 흔히 골목상권을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부른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인 골목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소비 부진의 여파가 골목상권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5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보고서’를 보면 소상공인 6월 체감경기지수(BSI)는 67.4로 전월 대비 7.0p 하락했다. 전통시장도 63.0으로 3.7p 떨어졌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모두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이런 상황은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닌, 장기간 지속되며 문제를 격화시키고 있다.
다행히 광주·전남에서는 스러져가는 골목상권을 반등시키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그것인데, 지자체에서는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한 지정을, 중기부에서는 지원 방안 등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 27개 시·군·구 중 아직 해당 제도에 대한 조례가 없는 곳은 5곳이다. 이 중 일부는 올해 내 조례 제정을 마무리하고 지정에 도전한다.
골목형상점가 제도에 대한 유불리는 우선 뒤로하고, 우선 지정을 받는 데 열중해 골목상권에 불어닥친 큰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