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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함에 따라 경찰은 정밀 분석을 위해 차량의 가속, 브레이크 작동이 저장된 사고기록장치(EDR)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 밝혀지겠으나 우리는 그보다 분명한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노화가 진행되고 신체적인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인지 능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점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정지해 있는 물체를 파악하는 정지시력은 4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하고, 60대가 되면 30대의 8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고령 운전자와 비고령자가 발생시키는 위험운전 행동을 연구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고령 운전자들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급출발)하거나 조향 장치 조작(급좌·우회전, 급유턴 등) 시 95% 신뢰 수준에서 비고령 운전자 대비 위험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결과는 대구과학수사연구소의 급발진 의심사고 분석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의 급발진 의심사고 가운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혼동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는 평균 63.5세로 확인됐다. 또 페달 혼동으로 사고를 낸 21명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자체는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고령운전자에게 교통카드 또는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는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화는 안 되고 있다.
안전문화 확산·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독려하고 있음에도 효과는 미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