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효과’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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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영효과’에 열광하는 이유

송대웅 경제부 차장

송대웅 경제부 차장
[취재수첩]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관통한 여러 키워드 중 ‘부영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영효과’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맞물려 계속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영효과’는 올해 2월 자체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임직원 66명의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원씩 무려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출산을 위해 부영그룹에 입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실제 경력·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0·30대 젊은 구직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국민적 관심도 상당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정책 소통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해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 사례를 언급했는데, 당시 출산지원금 1억원 지급에 따른 출산 동기부여를 묻는 설문조사에 전체 참여 인원 1만3640명 중 62.6%(8536명)가 ‘동기부여가 된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은 저출생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것이 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됐는데 각자 형편에 맞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거나 남성들의 육아 휴직 적극 권장, 차량 지원, 자녀 출산 시 승진 또는 가점 부여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출산장려금을 인상하기도 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국민인구행태조사를 통해 2040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6%가 ‘자녀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누군가는 출산과 양육에 1억원의 지원비가 적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출산이 가능한 젊은이들이 ‘부영효과’에 이처럼 열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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