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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 박사 |
삶에 기준이 되는 평균이 사라져 버린 시대에 당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채널 선택이 다양하고 넓어진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나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나노 사회와 반대의 의미를 가진 언어가 있다. 일명, 디토 소비다. ‘써보니까 어때’, ‘가성비가 좋아’, ‘어디에서 샀는지 알려줄 수 있어’ 등 다른 사람이 쓴 물건이 검증되면 “나도 나도” 하며 선택하는 것이 디토 소비다.
디토(Ditto) 소비란, 디토가 라틴어로 ‘나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비패턴을 따라 함으로써 검증되고 실패가 적은 선택을 할 수 있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소비 트랜드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으로, 다양한 매체의 등장 효과가 크다.
디토 소비의 현상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마켓 정보를 올릴 수 있으며 방송으로 만난 연예인, 인플루언서에게 신뢰성이 확보된 것을 소비하는 유통망이라고 할 수 있다.
디토 소비가 빠르게 소비패턴을 보여주는 것은 바쁘게 사는 현대인은 소비를 위해 정보를 찾는 것에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은 쓴 상품은 효과가 검증된 것이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토 소비는 선택의 다양성이 많아진 사회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디토 소비는 일상적인 삶에서도 나타난다.
오랜만에 만난 K의 피부가 좋아졌다. “뭘 써서 피부가 좋지”, “OO 제품을 썼더니 좋아”하면 “나도 주문해줘. 어느 사이트야” 하면서 소비를 따라 하는 것이다. 디토 소비는 패션, 화장품, 뷰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디토 소비의 현상은 여행에서도 볼 수 있다. 친구가 다녀온 여행지를 그대로 따라 하는 패턴이다.
최근 일본을 다녀온 청춘의 캐리어에 과자, 일상용품이 가득하다. 이는 여행을 통한 디토 소비 현상이다. 가까운 친구가 일본을 다녀와 과자를 나눠 주면 다음에 여행을 가는 친구도 같은 패턴으로 여행하는 것도 디토 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디토 소비는 공동체를 형성했던 농경문화에서도 나타났다.
십리가 되는 장에 가면 이웃집 할머니는 “저번에 썼던 빗자루 좋던데 나도 하나만 사줘”하면 옆에 있던 할머니도 “나도 나도” 디토 소비의 일종이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전자제품을 써보았더니 OO사 제품이 좋더라하면 나도 하며 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디토 소비라고 볼 수 있다.
디토 소비는 현대로 들어오면서 그동안 소비자는 가격, 제품을 꼼꼼하게 따져서 물건을 구매했던 가치 소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다양한 채널이 많아지고 구매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빠르게 선택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소비형태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트랜드 코리아에서는 디토 소비는 분초 사회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면서 디토 소비의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사람 디토다. 요즘에는 브랜드의 어떤 제품보다는 누가 사용하는 제품인가 더 중요하다. 두 번째는 콘텐츠를 보고 드라마 영화 유튜브를 참고해서 소비하는 트랜드를 말하며, 셋째, 커머스 디토는 상품 구매 경로를 추종해 소비하는 것으로 선호하는 플랫폼의 단골이 그곳에서 제안하는 상품을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다.
소비의 패턴이 다양 해져가는 시대에 디토 소비는 SNS을 통한 소비, 아님, 가까운 지인의 신뢰를 통한 소비의 패턴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디토 소비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다양한 채널과 복잡한 소비환경에서 불안한 심리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선택을 위한 소비방법이다.
‘이는 패션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문장에서 소비자는 상품 자체보다는 상품 활용도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 간식으로 많이 찾는 옥수수가 나오는 시기다. SNS단체 채팅방에 있는 회원이 옥수수를 샀다. 작년에 청년 농부의 옥수수를 먹었던 지인이 맛있다고 하자 “나도 나도” 하며 모든 회원이 디토 소비를 했다.
아마, 이번 주에는 모든 회원이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