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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왕복 4차로인 광주 동구청~조선대 사거리 구간(375m)은 대표적으로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으로 꼽힌다. 광주시는 기존 도로 협소와 보행로 미확보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구간의 도로 폭을 20m에서 30m로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담당한 광주종합건설본부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친 뒤 올해 1월까지 건축물 철거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도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석동 27-32번지 일원에서 집터, 창고터 등 유적지가 발견됐다. 종합건설본부는 최근 유적지에 대한 개수, 추정 연도 등을 분석한 시굴 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해 회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광주읍성과 인접해 있어 유물, 문화재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정밀 발굴조사를 하라는 답변이 오면 공사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추가로 중요문화재가 나오면 공사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인건비 등으로 인한 공사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역사적 시기, 규모를 떠나 그 역사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앞서 2006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 과정에서도 광주읍성의 하부가 발견됐고, 당시 발굴된 성돌은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옮겨와 일부 구간을 복원했다. 동구는 지난 4월 역사문화체험 ‘문화유산야행’에 어린이 문화유산 해설사 투어를 만들어 시민을 대상으로 광주읍성 역사 해설을 진행했다.
광주읍성은 1378~1379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고을을 방어하기 위해 평지에 축성됐으며, 광주의 행정·군사 중심지로서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가 읍성 내 관아에 머물며 광주를 관할했다.
‘문화중심도시 광주’라는 도시의 품격에 맞는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적지 보전과 이를 위한 교통정체 해소방법도 함께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