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한 뒤 정책협약식과 정책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이개호·신정훈 의원, 장세일 영광군수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빌어 장 후보에게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월세방까지 얻고 후보 지원에 나선 조국 혁신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잡고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직접 선거를 챙기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도 영광에 있는 장현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열었다.
조 대표는 ‘나비효과’를 언급하며 “장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호남 전체에 태풍이 불 것”이라며 민주당 텃밭을 흔들어 결실을 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장현 후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도 참석해 굳건한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곡성도 군수 재선거를 치르는데 민주당이 영광에서만 당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처럼 ‘영광 표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팽팽한 경쟁 속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군수 선거’ 이상의 화력을 쏟아 붓는 것은, 재선거가 단순히 군수를 뽑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영광 군수 선거에서 호남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면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기반을 넓혀 ‘국회 비례’에 멈춰 있는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영광군수가 혁신당으로 넘어갈 경우 단순히 텃밭을 뺏겼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 오명을 남길 수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선거가 됐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이 호남의 맹주를 재확인하고 상승 기류를 탈지, 혁신당이 견고한 민주당의 텃밭에 의미있는 깃발을 꽂는 변곡점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