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자보 도시의 출발역, 상무광천선을 크게 환영한다
검색 입력폼
기고

[기고]대자보 도시의 출발역, 상무광천선을 크게 환영한다

조익문 광주교통공사 사장

조익문 광주교통공사 사장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길이라는 것이 그렇다. 누군가와 만나고 무언가와 닿아 뜻을 이뤄내고 성장하는 장소이자 방향이다. 이동 경로일 뿐만 아니라 목표를 향한 갈망이자 의지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광주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길’이 발표됐다. 강기정 시장이 ‘광천권역 대자보 교통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그 안에 담긴 ‘뜻’은 명확하다. 대규모 도시개발로 교통난이 우려되는 광천권역에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의 새로운 교통 체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도시 가치의 쇄신이며, 시민 삶의 혁신이다.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광주’의 출발역이다.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는 광천권역에 도시철도와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하고 입체형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해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자보 중심 도시 시범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교통대책이라면 으레 도로를 늘려 승용차의 진입을 편리하게 해야 한다는 기존의 묵은 가치관을 통째로 흔드는 시험적 대안인만큼 지역사회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광천권역을 중심에 두고 도시철도인 상무광천선이 동서를, 간선급행버스가 남북을 연결해 사통팔달의 대중교통망을 구축한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1, 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해 기아자동차와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방직공장터 등을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광주 송정역을 통해 광주로 진입하는 외지인들의 편의까지 감안한 전략이다. 지하터널(NATM) 공법으로 공사를 추진해 공사기간 중 지상의 불편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간선급행버스(BRT)가 백운광장에서 광천사거리를 지나 용봉·매곡지구와 광주공고 방면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또한 도심급행버스가 광주의 동서남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광천권역과 구도심을 순환하는 상생버스까지 달리며 광주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연결된다. 광천권역 내에서는 녹색 바람을 즐기며 보행로로 이동할 수 있다. 기아차사거리부터 방직공장터까지의 1.2Km가 보행자 중심의 품격 높은 공간으로 구성되고, 광주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이 에코브릿지로 설치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다운 묘안이다. 시민의 ‘뜻’을 향해 속도감 있게 달리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읽혀 진다.

특히 가장 큰 축인 상무광천선 도입 결정은 강기정 시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도시철도는 건설비의 60%가 국비로 지원되어야 하기에 정부의 의지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강시장이 수차례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정부 및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설득해 왔다는 것은 광주시 안팎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광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 검토’를 이끌어 낸 성과 역시 이러한 집념과 노력의 결과라는 평이다. 민생토론회를 단독으로 시행한 결과, 지역 현안에 대해 용산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던 것도 주효했다.

민선 8기 들어 복합쇼핑몰 3종 세트 조성을 비롯해 미래차 국가산단과 소부장특화단지 유치, 인공지능 실증밸리 조성사업 추진 등 큰 성과들이 연달아 쏟아졌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특유의 정무적 리더십과 추진력이 이제는 도시 교통 체계의 대전환으로 이어져 시민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이번 상무광천선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적극 지지를 표명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호응도 높다. 도시철도와 BRT 구축비 중 시비 분담액, 보행로 조성 비용 등도 공공기여금을 이용해 시의 재정 투입을 줄일 예정이다. 시민의 부담은 줄이고 행복지수는 높이겠다는 고민과 진심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상무광천선에는 민선8기 광주시가 일관되게 이끌어온 ‘대중교통 중심 도시’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스며있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1, 2호선을 보완, 광주의 핵심지역과 전역을 이어주는 행복 지름길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철도를 따라 꿀잼광주의 에너지가 흐르고 새로운 기회가 샘솟는 광주가 기다려진다. 녹색도시를 자유롭게 거니는 보행자들로 가득한 광주를 꿈꾸게 된다. 대자보 도시의 출발점, 상무광천선의 도입 계획을 시민들과 함께 두 팔 들고 환영한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광남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