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보가 적임자" 유세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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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보가 적임자" 유세 열기 후끈

영광, 민주·혁신·진보 3강 백중세…민심 쟁탈전 ‘치열’
곡성, 터미널·경로당·전통시장 등서 후보들 집중유세
너도나도 현금 공약 남발…재원확보 방안엔 "글쎄요"

10·16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사흘째이자 첫 주말인 5일,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들의 ‘4인 4색’ 유세전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영광과 곡성이 한껏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국민의힘·무소속 후보들의 자존심 건 유세전이 곳곳에서 펼쳐지면서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사흘째이자 첫 주말인 5일,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들의 ‘4인 4색’ 유세전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저마다 거리에서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피켓을 들면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분위기를 달궜다.

후보들도 저마다 포부를 밝혔다.

장세일 후보는 “기본소득 선도 도시, 기본사회 최초 실현 도시, 햇빛과 바람을 통한 평생 연금 시대를 통해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영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현 후보는 “부정부패의 카르텔을 없애야 한다”며 “군수가 된다면 가장 모범, 영광이 영광스러운 고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하 후보는 “영광을 정치개혁 1번지로 만들어 영광의 명예와 자부심이 되겠다”고 전했다.

오기원 후보는 “당이 아니라 인물의 공약을 보고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영광군수 재선거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장세일 후보 32.5%,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30.9%,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1%였다.

누가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로 리얼미터의 10~11일 조사에선 장현 후보가 30.3%, 장세일 후보가 29.8%, 이석하 후보가 19%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가 상주하다시피 지원하며 양당이 격전을 치르는 동안 진보당이 몸집을 불린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유권자는 “보수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이번 재선거 만큼은 영광군 발전을 위해 후보들의 경쟁력을 보고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곡성에서도 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곡성 대표 전통시장 3곳(곡성읍, 옥과면, 석곡면)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터미널과 경로당, 마을 행사 등도 찾아 바닥 민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이며 곡성 발전의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조상래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절을 하며 표심을 호소했고, 마주치는 시장 상인들에게도 허리를 연신 숙이며 한표를 호소했다.

조 후보의 뒤를 바짝 쫓는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도 이날 장터에서 상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유세를 펼치며 “곡성의 미래, 대한민국 정치 혁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모친과 함께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곡성의 아들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홀로 도전장을 내민 무소속 이성로 후보 역시 “당이 아닌 곡성을 발전시킬 적임자를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영광·곡성군수 선거전에서는 후보자들이 현금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선심성 공약(空約)’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마다 현금성 지원 공약과 이를 실현할 재원 마련 방법도 내걸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면서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하위인 전남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 지역사회를 위한 다른 일반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어 ‘아랫돌 빼서 윗돌 쌓기’일 뿐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일수록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더 남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미래 비전 제시와 함께 현실에 맞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발굴해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16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로, 11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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