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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전남도 노인복지과장 |
노인의 날은 1997년 제정한 법정 기념일로, 노인복지법에서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10월을 경로의 달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990년 제45차 UN 총회에서 10월 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정하고, 우리나라는 이날이 국군의 날이다 보니 그 하루 뒤인 10월 2일로 정한 것이다.
경로효친의 전통이 살아있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매년 노인의 날에 100세를 맞는 어르신들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청려장’을 드린다. 청려장이란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라고 한다. 본초강목에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청려장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장수한 노인들께 왕이 직접 선물해온 지팡이다. 조선시대에는 아버지가 50세가 되면 자식이 청려장을 드렸는데 이를 가장(家杖)이라 했고, 60세에 마을 사람들이 드리면 향장(鄕杖), 70세에 나라에서 주는 국장(國杖), 80세에 임금이 내려주는 조장(朝杖)이라 불렀다고 한다. 집안과 마을,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어르신들의 생애를 공경한다는 의미로 노인의 지혜가 공동체를 지켜온 힘이라는 믿음이 함께 한 것이다.
이처럼 노인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존중받아 마땅하기에 ‘노인은 후손의 양육과 국가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자로서 존경받으며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는다’고 노인복지법에서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이 되면 ‘빈고, 고독고, 무위고, 병고’의 4고(四苦)를 겪게 된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 부재, 건강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노인인구의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 속에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미 201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남도는 어르신들이 안정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께서 노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와 건강, 지역사회에서 공동체간 소통을 말한다.
기초연금 지원과 노인일자리 제공으로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상시적으로 확인하는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말벗 기능과 안전 확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반려로봇을 보급해 일상속 맞춤 돌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파크골프, 한궁 등 어르신들이 즐기는 스포츠 대회 개최를 지원해 어르신들의 건강 생활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돕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여가·문화·건강 활동 공간의 중심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더욱 공경하고 세심하게 살펴,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전남도는 어르신들께서 살고 계시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돌봄을 받으며 이웃과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전남형 의료·요양·복지 통합돌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전남도 브랜드가 ‘OK! Now Jeonnam’으로 새롭게 정해졌는데, 이는 ‘이제 전남시대’라는 뜻과 함께 ‘전남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은 전남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전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의 전남시대’를 열어가는데 어르신들의 지혜와 가르침에 더욱 귀 기울일 때이기도 하다.
노인의 날, 경로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끌어 온 주역인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계승하고, 공경의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