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지켜라"…민주, 텃밭 사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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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지켜라"…민주, 텃밭 사수 총력전

이재명 이틀 연속 지원사격…민주·혁신·진보당, 3강 접전에 초긴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을 이틀 연속 찾아 ‘텃밭’ 사수 총력전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이 장현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에 도전장을 낸 데 더해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약진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 사거리 주변 상가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장세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윤 정권을 겨냥해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대체 좋아지는 게 뭐가 있나. 세계에서 자랑하던 모범적인 민주국가가 이제 세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옹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골쇄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엄정하게 경고하고 심판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제 2차 심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에선 우리가 대오를 단단하게 유지해야 한다. 대여 전선, 정권 심판 전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장세일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오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한 후 곧바로 영광에 도착해 주민들을 만난 바 있다.

이처럼 영광군수 선거에 공을 들이는 데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호남에서 패한다면 이 대표 리더십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재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영광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군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선거 판세가 3강 체제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9일 모 언론사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석하 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 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혁신당과 진보당은 넓은 의미에서 민주당의 ‘우군’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맏형 격인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파장이 적지 않으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총선 당시 광주·전남 지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영광군수마저 뺏긴다면 이 대표의 대선가도에도 적잖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어찌 됐든 야권의 큰 집인 민주당에 힘을 모아줘야 정권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부도 견제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겸손한 자세로 한 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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