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자원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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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SG와 자원순환

서유빈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자원순환서포터즈

서유빈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자원순환서포터즈
[기고] 올해 여름은 집을 나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히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폭염 안전 재난 문자를 받아 몇 년 사이 급격히 더워진 날씨를 체감한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자원순환과 같은 재생 활동을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거나 재활용해 다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기후 현상 때문인지 요즘 자원순환을 실천하려는 시민과 기업이 많이 보인다. 더 나아가 그러한 활동을 실천·인증하고 공유하는 행동이 트렌드로 자리 잡는 긍정적인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ESG경영의 핵심요소인 환경적 측면에서 자원순환은 중요한 전략적 가치로 작용하는데 ESG경영은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며 자원순환은 이러한 환경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소비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ESG와 관련한 이슈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ESG 관련 법규나 규제가 강화되고 추가로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한 기업의 ESG경영은 덜 나쁘게 전략과 더 나아지기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덜 나쁘게 전략은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비즈니스 방식을 유지하며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환경보호 측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하거나 온실가스 배출양을 줄이는 것이 있고,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공정무역과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더 나아지기 전략은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다.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개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며,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다.

성공적인 ESG경영을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기업 중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환경경영 전략에서는 기후 행동, 자원순환, 친환경 기술의 부분으로 나눠 실천하고 있다. 환경경영 전략의 기후행동부분에서는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 LNG와 같은 연료 사용을 저감하고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에 가입해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공정 이후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전자종이(E-paper) 비콘 출입증을 개발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비콘 출입증은 국내외 기업 및 기관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RF(Radio Frequency) 카드 대신 전자잉크 LCD 디스플레이에 전자잉크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인적정보를 수정 및 변경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자원과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는 자원순환과 ESG경영이 단순히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임을 보여준다. 자원순환으로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ESG경영의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 못지않게 글로벌 기업에서도 자원순환을 통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유니레버는 세계적인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으로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4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를 위해 재활용 및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최소한 25% 이상을 재사용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또 사용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연구하고 있다.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육, 유제품 대체품을 활용해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다양한 비건 제품도 개발하고 있으며 햄버거용 식물성 패티를 버거킹에 공급하고 있다. 물 부족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콤포트 원 린스’라는 제품을 이용해 빨래를 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을 3분의 1이나 감소시키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자원순환과 ESG경영은 현재의 기업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합함으로써 기업은 단순한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이 둘은 미래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며 장기적인 성공을 달성할 수 있고 서로 상호 보완적이며 그렇기에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은 자원순환으로 환경적인 책임을 다하며 동시에 ESG경영의 핵심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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