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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성 사회교육부 기자 |
지난 4일까지 이어진 국가애도기간 동안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서울시청 본관 등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060명의 시민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179명의 희생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대부분이 장례절차 후 영면에 들었다.
또 조사 당국은 사고 원인 파악, 책임소재 규명 등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엔진과 주 날개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손상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에 도착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수리 및 자료추출 등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내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꼽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가슴에 맺힌 상흔은 아직도 여전하다.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트라우마 지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참사 사고현장 등에 투입된 재난대응업무 종사자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시기다.
사고 당시부터 참혹한 현장을 마주하고, 시신 수색·수습을 비롯해 DNA 대조 등 고강도 업무를 도맡은 탓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참사 현장의 목격자와 생존자, 구조 인력의 경우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대인 기피증 등에 빠질 우려가 높다.
이번 참사의 경우 유가족·친지 등만 1000명에 이르고, 현장에 파견된 경찰, 소방, 군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 이상이 트라우마 1차 피해 범위에 포함돼 있다.
상당수 재난대응업무 종사자들이 심적인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경찰청과 소방청 등이 심리치료 지원에 힘쓰고 있지만 예산과 시설, 인력 등은 미흡한 현실이다.
트라우마 증상도 골든타임이 있다. ‘저절로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안 된다.
이제는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위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