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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지역사회부 차장대우 |
1월 31일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치과에서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 서비스를 받은 농아인의 한 말이다.
이처럼 농아인에게는 수어통역사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된다.
현재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 수어통역사 13명이 연평균 농아인 300여명에게 7000여건의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어 통역의 60~70%가 의료 관련이다. 이를 수치화 하면 수어통역사 1명이 일평균 2건의 서비스를 맡는다. 하루에 2건이라고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4~5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수어의 날을 맞아 기자가 직접 동행취재를 해보니 수어통역사는 통역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읽어야만 했다.
수어통역사와 농아인은 오른쪽 팔꿈치를 왼쪽 손바닥으로 쓸어준 뒤, 주먹 쥔 양손을 가슴 앞으로 가져와 고개를 숙이며 수어로 ‘안녕하세요’를 표현하며 미소를 지었다. 농아인은 자신의 오른쪽 아랫 어금니를 가리키며 진료 부위도 함께 설명했고, 수어통역사 역시 상황을 공감하며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1시간여 치과 치료를 마친 뒤 농아인은 수어통역 서비스 신청이 치열하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 원인으로 수어통역사 부족을 꼽았다.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어통역지원센터가 만든 스마트폰 앱 ‘빛고을 수어누리’를 보면 수어통역 서비스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수어통역사 채용이 필요한 대목이다.
2월 3일은 ‘한국 수어의 날’로 한국 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인정한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 수어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부터 TV에서 수어 통역하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수어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농아인의 원할한 생활을 위한 서비스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역사회는 농아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국 수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