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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25-3)-달빛아리랑’ |
이번 전시는 광주예술의전당이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되면서 마련한 것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버선을 소재로 어머니의 사랑이야기를 투영해온 만큼 그 성격에 부합한다는 판단 아래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한지와 오방색을 활용해 한국의 조형미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사모곡’ 연작시리즈를 통해 가족의 안녕을 염원하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버선의 형태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로부터 버선은 건강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져온 가운데 선조들은 버선 모양으로 오린 한지를 장독에 거꾸로 붙이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으며, 궁핍한 삶 속에서도 풍요를 바랐던 어머니들의 소박한 염원과 애환이 스며 있는 물건이 버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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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25-3)-달빛아리랑’ |
한평생 희생적인 삶을 살아온 어머니의 희로애락을 너울지는 오방색 물결로 표현했으며, 화면 위의 선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경쾌한 율동감을 자아낸다. 섬세한 필치와 강렬한 색채로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따뜻한 기운과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어린 시절, 환한 달빛 아래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 놓고 간절한 소망을 빌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움과 평온함 같은 감정을 작품에 투영한다.
작가는 “깊은 밤, 밝게 빛나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고, 소망을 빌고, 마음의 안식을 느끼는 순간이야말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전한다.
류현자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와 경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졸업, 현재까지 서울, 광주, 담양 등에서 개인전 28회를 가졌으며, 초대전 및 단체전 500여회에 출품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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