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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작가 |
초등미술 3∼4학년군 교재…환경 소중함 설파
동물들이 사막에서 식물을 가꾸는 모습 형상화
··하루 K 작가
2013년 작업 돌입 꾸준한 반응…올해 4군데 실려
한때 교과서 표지 장식 관심…13년째 작업에 몰입
··정승원 작가,
소소한 일상 행복과 기억…일러스트적 요소 강점
독일 유학 터닝포인트…교과서 3종에 작품 수록
1975∼1985년 사이 태어난 40대 화가들 중 교과서에 수록된 이 지역 화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발판으로 미술교과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또 다른 경쟁력의 징표가 되고 있다. 이들 화가는 꾸준하게 창작홛오을 펼치면서 자기발전에 힘써온 장본인들이며 해외 진출에 남다른 공을 들여오는 등 외연 확장을 꾀하면서 내실을 기해 독창적 화폭을 일구고 있기도 하다. 지역을 떠나 서울이나 해외로 진출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이들이지만 광주에 그대로 머물면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어 지역 미술의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주고 있다는 평이다. 10년째 교과서에 수록된 화가에서부터 올해 처음 교과서에 수록된 작가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작가적 자세와 회화 세계 등의 단면을 조망하고자 한다.
-정성준 화가, 대학 교수 임용 이어 작품 수록
3월 초 대학 교수로 정식 임용돼 대학 강단에 선데 이어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 수록되는 행운까지 찾아왔다. 주인공은 순천 출생 서양화가 정성준(44)씨로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임용된 가운데 초등 교과서에 생명과 환경의 위기는 물론이고 소중함을 설파한 작품이 수록된 것.
그의 작품은 천재교과서 초등학교 3∼4학년군에서 사용하는 ‘미술3’ 교과서 49쪽 상단에 수록됐다 실린 작품으로는 ‘나무 심기 좋은 날’로 멸종위기동물 캐릭터가 담겨진 이상욱 작가의 ‘멸종위기 동물 티셔츠’와 함께 나란히 실려 작품 속 동물들과 티셔츠 속 동물들을 서로 찾아가며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의 작품 ‘나무 심기 좋은 날’은 유채를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72.7×72.7㎝ 크기다. 2023년 작업한 작품이며, 가로와 세로가 같은 정사각 형태의 작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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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천재교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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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수록된 정성준 작 ‘나무 심기 좋은 날’ |
소개된 작품 이미지 옆에는 QR 코드가 있어 스캔하면 정 작가의 화가로서의 여정과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이 담겨져 있는 인터뷰 영상까지 나오게 돼 있어 정 작가에 대한 이해를 어린이들이 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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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하루 K 작가 |
이름부터 눈에 띄는 ‘하루 K’. 그는 13년째 ‘맛있는 한국화’를 화면에서 붓으로 요리 중이다. 주인공은 하루 K라는 활동명이 더 널리 알려진 광주 출생 김형진 작가다.
특히 이중 그에게 가장 기념비적인 일은 올해도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다는 점이다. 올해만도 미래엔 등 세군데 출판사에 발행된 미술교과서(4종)에 작품이 실렸다. 그의 작품들은 앞서 언급한 미래엔을 포함해 미진사(2종), 동아출판사 등에 ‘맛있는 산수’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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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K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가 장식된 2015년 미진사 간 ‘중등미술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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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K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가 장식된 2015년 미진사 간 ‘고등미술창작’ |
교과서에 수록된 ‘맛있는 산수’ 시리즈는 동양화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은 물론이고 고루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를 타개하고 일반인들이 편안하며 재미있게 한국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여행가서 답사하며 한 그림작업을 출품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때 ‘밥상 위 산수’를 선보인 것이 출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맛있는 산수’ 시리즈는 작가가 2013년 처음 작업한 이후 3년만에 미술교과서에 수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이 처음 수록된 해는 2015년이다. 2015년에 개정 교과서가 출판됐는데 운이 좋았는지 미진사에 나온 ‘고등학교미술창작’과 ‘중학미술’ 등 2권에 실리는 경사를 맞은 것이다. 그것도 모두 표지에 실리는 영예를 안았다고 한다. 그후 2022년 개정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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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도서 ‘중학교미술1’에 실린 정승원 작가의 ‘호랑이 이야기’ |
그는 독일에서 9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8년 귀국, 7년이 흘렀다. 7년 동안 그에게도 크든, 작든 변화가 일었다. 브레멘 국립 예술학교 통합디자인과를 마친 그는 유럽의 다양한 예술적 트렌드를 습득해 한국적 정서를 투영해냈다. 그의 작품은 굉장히 오밀조밀하다. 얼렁뚱땅, 대충 눈짐작으로 하는 작업이 아니다. 고도의 관찰과 재해석이 더해져 오늘날 그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국내로 돌아온지 7년만에 올해 처음으로 교과서 3종 수록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엔 중학교미술1에 ‘호랑이 이야기’가, 교학도서 중학교미술1에 ‘양동시장’ 및 초등학교미술사에 ‘호랑이 이야기’가 각각 수록됐다.
<><>그의 작품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화단 그 누구도 그의 작품세계를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높게 평가된 듯하다.
그는 교과서에 수록된 일이 엄청난 일이고 감사한 일인 것은 맞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뭔가 달라지려고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작업에 몰입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의 작품들은 뚜렷하게 면 분할을 한다기보다 감상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바둑판처럼 구획을 나눠 그 구획에 적합한 이미지를 넣는 식이다. 물론 바둑판처럼 직선이 살아있지는 않다. 크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 구획들은 작은 이미지들이 앉혀진다. 서사와 해학이라는 두 가지 축을 적절히 배합시킨다. 색감은 기존 안료에 야광물감과 발포물감 등을 더해 빛과 질감 면에서 풍성한 시각적 효과를 안겨준다. 여기다 작품에서 일러스트적인 요소가 포착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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