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 딛고 신진서 꺾은 박정환,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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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연패 딛고 신진서 꺾은 박정환,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내달 춘란배 결승서 양카이원과 격돌…LG배 8강은 변상일과 대결

2010년대 한국 바둑계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박정환(32) 9단이 부활의 나래를 펼쳤다.

박정환은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에서 부동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25)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우하귀 전투에서 유리한 형세를 만든 박정환은 신진서의 계속되는 흔들기를 막아내며 보기 드문 완승을 거뒀다.

박정환이 신진서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22년 7월 YK건기배 본선 이후 무려 2년 10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신진서에게 무려 17연패를 당하다 따낸 값진 승리였다.

박정환은 신진서 이전 오랜 기간 한국 바둑계를 평정했던 1인자였다.

2006년 입단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던 박정환은 만 19세이던 2012년 6월 이세돌 9단을 따돌리고 한국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이세돌과 왕좌를 주고받던 박정환은 2013년 1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59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지키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통산 36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은 메이저 세계기전에서도 5차례나 우승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천재기사’ 신진서가 출현하면서 박정환은 정상에서 밀려났다.

특히 2020년 12월 열린 ‘남해 슈퍼매치 7번기’에서 신진서에게 7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박정환은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하지만 신진서가 지배하는 바둑계에서도 끈질기게 2인자로 살아남은 박정환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LG배 16강에서 신진서를 꺾은 박정환은 오는 8월 열리는 8강에서 변상일 9단과 대결한다.

변상일이 ‘디펜딩 챔피언’이긴 하지만 상대 전적은 18승 9패로 박정환이 앞선다.

이번 LG배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있었던 커제 9단의 기권패 여파로 중국 선수들이 전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신진서를 넘은 박정환이 변상일마저 꺾는다면 우승 가능성이 매우 커질 전망이다.

박정환은 LG배 8강에 앞서 내달 20∼23일 춘란배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3번기 상대는 중국의 양카이원으로 상대 전적에서 박정환이 1승 무패로 앞서 있다.

박정환이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1년 11월 삼성화재배였다.

당시 신진서에게 1국을 패한 뒤 2,3국을 내리 따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세계대회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박정환은 4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근 한국 바둑계는 삼십 대 기사들이 역주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박정환도 다시 한번 정상으로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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