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서남권 대개조’ 대통령실에 제안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도가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행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인구 감소가 심각한 서남권을 ‘에너지·AI 기반 신성장 거점’으로 재편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대통령실에 정식 제안했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전남이 먼저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일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을 잇따라 만나, ‘전남 서남권 인구 50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 조성 방안을 전달했다.

전남도는 이번 구상을 통해 현재 32만 명 수준인 무안·영암·해남·목포 등 서남권 4개 시군의 인구를 2035년까지 50만 명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허브,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미래형 에어로시티 등을 집약 조성해 국가 주도의 첨단 혁신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2089만㎡(632만평) 부지에 들어설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다. 데이터센터 3GW급 규모와 민간투자 15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RE100 기반의 데이터 특화산단과 연계해 전남형 에너지 신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전남의 강점을 집중한다. 목포 신항영암 대불산단해남 화원산단~영암 기업도시 일대에 국립 해상풍력연구소, 지원 부두, 기자재 특화단지 등을 조성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허브’로 육성하고, 해상풍력지원선 국산화 기반도 마련한다.

영암 일원에는 이미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를 중심으로 330만㎡(100만평) 규모 신규 산단을 조성하며, 무안공항 배후 528만㎡(160만평)에는 ‘RE100 첨단산단’과 ‘미래 에어로시티’를 개발해 항공물류·청년정주 기능도 갖춘 복합 거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김 지사는 고흥 우주발사체 특구 내 1조6200억 원 규모의 ‘제2우주센터’ 구축, 광양·순천 일원의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등도 대통령실에 함께 제안하며, 이들 전략사업이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국회를 방문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을 만나 여수국가산단 환경규제 완화, 한국에너지공대 정부출연금 확대, 전남 주요 SOC사업 반영 등을 건의하며 전방위 행보를 이어갔다.

전남도는 오는 2035년까지 전남 서남권에 AI, 에너지, 농산업 등 미래 기반산업을 단계적으로 집적하고, 이를 통해 총 20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과 자족형 정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전남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기회를 맞이했다”며 “대통령실에 전달한 전략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예산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역 여건과 산업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구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히 공감하며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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