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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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입적

불교 성지 순례 앞두고 경내 숙소에서 쓰러져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만당스님이 2025년 2월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 영광 불갑사 주지이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만당 스님이 4일 입적했다. 세수 61세, 법랍 33년.

4일 조계종과 불갑사 소식통에 따르면 만당스님은 이날 새벽 전남 영광군 소재 불갑사 경내 숙소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원적에 들었다.

이날부터 티베트의 불교 성지 순례가 계획돼 있어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만당 스님은 불교문화사업단을 이끌며 템플스테이 활성화 등을 모색했으며,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불교문화 전파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만당 스님은 불갑사의 옛 영화를 복원하는데 일조했다. 출가 전 7동이었던 건물을 32동으로 늘려놓은 장본인이다. 만당 스님은 일주문을 비롯해 금강문, 조사전, 극락전, 범종루, 향적당, 성보박물관 등을 새로 건립했고, 양진당, 백운당 등을 증·개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당 스님은 금선화(金仙花) 불리는 피안화(彼岸花) 군락지를 대규모로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성역화’ 사업을 이끌었고, 불갑사 불교교양대학과 영광불교대학원을 개설해 운영했다.

만당 스님은 지난 4월 만암 대종사(1876~1957)의 생애를 다룬 ‘만암 평전’(조계종출판사) 출간을 계기로 열린 간담회에서 “수행 공동체로서 도량 본연의 모습, 그리고 화합 승가로서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불교계가 선거철이 되면 자리다툼을 하느라 본분을 잊는 경우가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1964년생인 만당스님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수산 지종스님을 은사로 출가, 1992년 장성 백양서에서 서옹 스님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중앙승가대학원 불교학 석사과정과 백양사 기획국장을 거쳐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기획국장 및 총무원장 기획문화특보, 종교평화위원장, 정광학원 이사,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중앙종회의원(15·16·17대), 중앙종회 부의장을 지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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