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흥교도소,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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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옛 장흥교도소,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

리모델링 마무리…25일 ‘빠삐용zip’ 정식 개관
교정역사 전시관·아카이브관·교회당 등 마련

과거 억압의 공간이었던 옛 장흥교도소가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7일 장흥군에 따르면 옛 장흥교도소가 4년간의 새단장을 거쳐 ‘빠삐용zip’이라는 이름으로 25일 정식 개관한다.

이번 개관은 억압과 감금의 상징이었던 교도소 공간이 자유와 해방, 치유와 예술을 만나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빠삐용zip’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하는 ‘빠삐용(Papillon)’과 ‘다양한 가능성을 압축하고 새롭게 연결한다’는 의미의 ‘zip’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담은 공간이 창의적 상상력의 무대로 재탄생한 것이다.

장흥교도소는 1975년 개소해 약 40년간 운영되다 2015년 문을 닫았다. 이후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약 4년여 간의 리모델링과 콘텐츠 개발을 거쳐 오늘의 ‘빠삐용zip’으로 거듭났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감시와 통제의 상징이었던 장소에 문화와 예술, 역사와 체험을 입혀 기억과 성찰, 그리고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방점을 뒀다.

기존 교도소 건물은 감시탑과 수감동 등 주요 구조물을 최대한 원형 보존했으며, 그 안에는 현대예술과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빠삐용zip’에는 전국 최초의 교정역사전시관과 장흥교도소 아카이브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연대별 접견체험이 가능한 접견체험장, 옛 여사동을 개조한 ‘글감옥’(창작공간), 소규모 공연과 강연이 가능한 교회당, 원형 보존된 내부수용동 등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과거 장흥교도소에서 촬영된 1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 장면들을 스팟별로 아카이빙해 관람할 수 있으며, 수감복 체험·머그샷 포토존·‘교도소 24시’ 등 참여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김성 군수는 “빠삐용zip은 장흥의 역사와 문화, 창조적 에너지가 응축된 새로운 상징 공간이다”며 “오랜 시간 닫혀 있던 공간이 열리는 만큼, 이곳을 찾는 이들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빠삐용zip’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며, 체험 프로그램 예약 및 단체관람 문의는 홈페이지(https://www.jangheung.go.kr/papillonzip) 또는 장흥군청 문화관광실 문화예술팀(061-860-5763), 빠삐용zip(061-864-5711)으로 하면 된다.
장흥=정명수 기자 jms050311@gwangnam.co.kr         장흥=정명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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