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 사랑을 배우고 가족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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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

유기견이 사랑을 배우고 가족되는 여정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심명자 이사장
슬픔 극복하며 힘 전하는 그림책 선보여

겉표지
(사)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인 광주 출신 동화작가인 심명자씨가 최근 슬픔을 건너 회복하는 힘을 전하는 그림책 ‘내일도 산책’(찰리북 刊)을 펴냈다.

여러 모임을 만들고 이끌면서 30년 가까이 독서 운동과 그림책 확산에 힘써온 저자의 이번 그림책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를 계속 기다리는 시골집 개가 마음에 남아서 쓰기 시작, 우리가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고, 약자의 곁을 지켜 주는 힘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그림책은 버려진 개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랑을 배우고 가족이 되는 한편, 슬픔을 함께 건너는 개와 사람의 이야기로 이해하면 된다. 건이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유기견 건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게 꿈인 강아지는 다리를 다치고, 우연히 한 노부부를 만난다. 노부부는 강아지의 상처에 새살이 돋도록, 닫힌 마음에 희망의 싹이 틔우도록 정성껏 돌본다. 어느 날, 노부부는 강아지를 ‘건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이 된다. 날마다 두 번씩 편안하고 다정한 산책길을 나선다. 일상이 평화롭고 따사롭던 어느 날, 이들에게 슬픔이 찾아온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무겁게 느끼던 할머니와 건이가 슬픔을 넘어설 수 있고, 그리움 속에서 다시 희망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탐색하면서 사랑은 그리움을 통해서도 빛을 내며 반짝이고, 그 마음을 똑바로 마주하고 수용할 때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특히 건이가 우연히 만난 노부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그들의 가족이 돼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뤄 나가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할아버지의 죽음과 건이가 겪는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화면 강약과 프레임을 통해 담아냈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뭉클한 감정을 전달한다.

건이는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부재에 힘없이 누워있거나, 할아버지 양말들을 천진난만하게 물어다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 슬픔에 빠진 할머니는 그런 건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작은 사건을 통해 슬픔을 함께 느끼는 존재로서 건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는 할머니에게 공감의 위로를 주는 동시에 그리움을 수용하는 용기와 책임으로 나아가게 한다. 동시에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그리움과 고마움, 희망으로 전이시킨다는 스토리다.

독자들은 리뷰를 통해 “벚꽃길을 걷는 노부부와 강아지를 보며 편안한 미소가 지어진다. 일상의 행복과 평온한 삶의 모습이다”, “마냥 슬픔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회복은 그렇게 찾아온다. 그래서 계속 살아갈 힘을 얻게 되고 사랑이 새롭게 찾아온다. 삶은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도 아름다움이 되기도 한다. 심명자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손을 내밀었더니 어느새 나에게 다시 위로를 주었다. 반려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다면 꼭 챙겨두어야 하는 책!!마음을 위로해주는 멋진 책이다”라고 각각 밝히고 있다.

심명자 작가는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조선대 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내 모습을 찾고 싶다’로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 그동안 ‘티나의 알’, ‘타타의 커다란 날개’, ‘최고대장 또치’, ‘람다의 분홍풍선’ 등을 출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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