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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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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렬 시집 |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는 ‘제17회 구상문학상’ 수상자로 고형렬 시인과 고철 시인이 공동 수상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수상 시집은 고형렬 시인의 시집 ‘칠일이혼돈사’(달아실 刊)과 고철 시인의 시집 ‘극단적 흰빛’(시와에세이 刊).
먼저 고형렬 시인은 강원도 속초 출생으로 197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개성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시단의 중견으로 “문학은 혼자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문학사와 문단과 역사와 사회, 삶의 이면과 비평, 독자의 배후가 모두 자신의 시적 근거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문학에는 “더 복잡한 선택의 힘과 시적 고독이 작동한다”면서 “죽은 혼돈의 어떤 경계선상에서 떨고 있는 한 장의 연을 쳐다보며 비록 집이 없으나 젊은 날처럼 살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철 시인은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지난 2000년 ‘작가들’로 등단, 혹독한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치열한 생의 언어를 보여 준 바 있다. 그는 “나의 출생 내력은 늘 허겁지겁 불편했다.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면서 인천 살 때는 강화 마니산에, 강원 영월에서는 인근 청옥산에 “울음 우는 곳을 만들어 놓고 마음껏 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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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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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철 시집 |
그러면서 “눈물도 미학의 한 종류”이며 “숭이 될 수 없는 이유”라면서 “내일부터는 제가 알았던 신화를 다시 점검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칠일이혼돈사’는 진지한 문제의식과 집요한 시적 수행력이 우선 눈길을 끌었다”면서 “고통의 아수라장이 된 지구와 인간의 비극적 혼돈상을 장자와 주역 등 오래된 지혜와 심층적으로 대화하면서 전본질적 성찰을 기획한 철학시에 가깝다”고 했다. 또 “발밑의 현상과 지평적 진리, 우주적 이치가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얽히고설키면서, 감각적 이치로 승화되는 심미적 경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극단적 흰빛’은 드문 경험과 상상력의 소산”이라면서 “소수자로 성장하면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경험을 생생한 온몸의 리듬으로 빚어냈다”고 평했다. 연이어 “단지 경험의 특수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각별한 경험이 존재의 비애극을 웅숭깊게 환기한다는 것, 일상에 곰팡이처럼 퍼져 있는 거짓과 위선의 허물을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가슴으로 성찰하게 한다는 것, 존재의 비애극을 눅진하지 않게 심지어 희극미를 가미하여 돌직구처럼 표현하는 상상력의 주름이 어지간하다는 것 등 여러 점에서 심사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에서 열릴 ‘2025 구상문학축전’ 행사 때 진행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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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수) 1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