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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3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해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된 시민에게 표창패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수연, 이장복씨, 강기정 시장, 최승일 씨. 사진제공=광주시 |
‘의로운 시민’은 최승일·김인중·정수연·이장복·문종준씨와 최원일·이강준 소방관이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광주지역에 하루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이 침수되는 등 위험 속에서도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이날 오후 5시경 동구 소태동에서 최승일?김인중?정수연?이장복 씨는 빗물에 휩쓸려 아스콘 틈에 낀 노인을 구출했다. 두 다리가 끼여 얼굴까지 물에 잠겨 있던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은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나무판자로 물길을 막아 숨 쉴 공간을 만들고, 공업용 도구를 이용해 물살을 막으며 모두 힘을 합쳐 20여 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노인을 구조했다.
같은 시각, 문종준 씨는 북구 신안동 침수지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80대 할머니 세 명을 구조했다. 그는 급류에 휩쓸리는 상황에서도 재활용품이 가득한 집을 통로로 확보하고, 가스 배관을 잡고 물살을 헤쳐 이웃 할머니들을 업고 나왔다.
소방공무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북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최원일·이강준 소방장은 허리까지 차오른 급류 속에서 차량에 고립된 시민을 구조했다. 로프를 붙잡고 물속을 헤치며 차량 유리창을 깨고 중년여성을 구조한 뒤 다음 구조 활동까지 새벽까지 이어갔다. 두 소방관은 다수의 구조 활동에 참여하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헌신했다.
강기정 시장은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몸을 던져 생명을 구한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광주정신이 살아 있는 감동의 실천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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