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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7일 오전 나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선포식’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공동협약서 체결 후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두 시·도가 연내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가칭) 출범을 목표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선언은 광주와 전남이 한 뿌리의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호남권이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선도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7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선포식’을 열고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초광역 협력의 실행 의지를 확인했다.
두 지자체는 이날 협약을 통해 동등한 권한을 바탕으로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또한 시·도민과의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협약문에는 광주와 전남 두 지역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일궈온 경제·문화·생활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초광역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명확한 실행 계획이 담겼다. 양 시·도는 합동추진단을 즉시 구성해 운영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조직·재정·연차별 업무계획을 포함한 체계적 준비에 들어간다.
합동추진단은 초광역 공동사무와 국가이양사무 발굴, 의회 설치, 규약 제정 등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에 필요한 모든 사전 절차를 전담한다. 동시에 국고 지원 요청과 정부 정책·입법 과정에 공동 대응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확보하고 제도적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동사무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을 제1호 과제로 확정한 것이다. 광주·전남·나주 3개 지자체는 이날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까지 노선 합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 대응에 나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광역철도 건설이 현실화되면 두 지역은 생활·산업·관광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광역 생활권 통합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앞으로 공동사무를 산업·교통·관광 등으로 확대하되, 시급성이 큰 현안부터 우선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행정통합 논의로까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지자체는 또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의 필요성과 효과를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시·도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도의 안착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전남특별지자체는 광주·전남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다”며 “전남이 커져야 광주가 커질 수 있고, 초광역협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국가균형발전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320만 시·도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과 광주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된 불가분의 관계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재도약해 나아가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축이 돼 5극3특 국가균형성장을 이끌고 국가 성장의 진짜 주체가 되는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이번 선포식은 단순히 두 지역의 협력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광주·전남의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이다. 12월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균형발전의 성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