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쿠폰 2차 지급 앞두고 ‘피싱·결제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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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민생쿠폰 2차 지급 앞두고 ‘피싱·결제사기’ 기승

광주지역 매년 증가세…올해 피해 건수·규모 급증
공무원·공문서 사칭도…"문자에 포함된 링크 주의"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을 앞두고 결제 사기(스미싱)나 전화금융사기(피싱)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공무원을 사칭한 공문서 위조 사기 사건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총 113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2022년 335건, 2023년 367건, 2024년 436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피해 금액도 2022년 96억원에서 2023년 97억1000만원, 2024년 20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올해는 피해 건수와 규모가 모두 급증했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범죄는 2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20.85%(44건) 늘어난 것이다.

범죄 피해액은 152억원 상당으로, 전년 81억원 대비 87.65%(71억원)나 급증했다.

유형별로 신용카드사와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 사칭이 118건(46.27%)으로 피해액은 전체의 81.58% 수준인 124억원에 달했다. 대출사기형은 137건,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은퇴자이거나 은퇴를 앞둔 시점에 자산이 많고 휴대전화 악성앱 등 정보기술 수법에 취약한 60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청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범죄를 소탕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민생회복 소비쿠폰, 계약·용역 입찰 등 대부분 신청·결제 방식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한 보안업체는 ‘국민지원금 대상자에 해당되므로, 온라인센터에서 신청하라’는 문구와 함께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사이트를 공개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정부24’를 위장한 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맞춤 혜택 조회하기’를 클릭하면 특정 파일 다운로드와 앱 설치를 안내하는 문구가 뜬다.

그러나 설치가 완료되면 사용자의 전화번호, 단말 고유식별자, 통신사, 모델명, 연락처·문자, 사진 등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킹한다.

이를 통해 해킹 조직은 금융 앱 인증번호를 탈취하거나 인증 절차를 우회해 계좌 이체·결제와 같은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심지어 해당 악성 앱은 공격자의 지시에 따라 0.2초 간격으로 스미싱 문자를 자동 대량 발송한다. 이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들까지 스미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짜 공무원증, 위조된 공문서 등을 제시하며 민간업체를 상대로 물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물품 납품계약을 시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및 산하기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4일 모든 기관과 학교에 대해 ‘공무원 사칭 주의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조달청·건설협회·기계협회 등 유관기관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공무원 사칭 피해 예방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원금 신청 안내 문자에 링크가 포함됐다면 무조건 출처를 의심해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문자와 앱은 해킹 또는 악성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에 지급될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돌아간다. 비수도권 거주민에게는 1인당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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