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안 공무원 인력난 심각…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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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안 공무원 인력난 심각… 대책 마련 시급

신안군의 공무원 인력난이 심각하다. 임용시험을 통해 신규직원을 뽑으면 임용전에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기존 직원들의 다른 지역 전출 또한 잇따르면서 행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안군은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34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으나, 이중 3명이 임용을 포기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공무원의 타 기관 전출과 사직이 80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 섬 발령 1개월 이내에 그만 둔 인원만 15명이다.

여성들의 기피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시한 ‘2024년도 제1회 신안군 지방공무원 경력경쟁 임용시험’의 경우 50명 모집에 243명이 지원했는데 이들중 56%가 남성인데 반해 여성은 44%에 불과했다고 한다. 통상 지방공무원 지원 성별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여초’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차이난다.

기간제 근로자 충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들어 158건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이 중 63건은 아예 지원자가 없어 인력 재공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환경미화, 산불 감시, 행정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급이 막혀 60~70대 고령자가 도로변 정미 및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근무지 환경과 문화생활의 제약 등 섬 근무 특유의 어려움 때문에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신안군이 열악한 근무 여건 보완을 위해 직원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일 2시간 주어지는 육아시간 대상을 기존 5세 이하 자녀에서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까지 확대했고, 임신부 공무원에게는 모성보호 특별휴가를 통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전출 등으로 떠난 빈자리의 업무를 남은 직원들이 분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지방행정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섬 지역 자치단체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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