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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장 |
한 명 한 명이 지극하게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부모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교육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설정한 지향점이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이다. 그래서 수많은 시책 중에서도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다양성 교육이 우리 시교육청의 첫 번째 주요 시책이다.
학생에게 학업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학생의 성적이 1등일 수는 없다.
세상은 급변을 넘어, 격변의 시대이다. 학업 실력만이 전부가 아니라 각 분야의 실력이 필요하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자신의 소질,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다양성 교육이다.
따라서 다양한 실력이 학생들의 미래이기에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광주교육의 슬로건과 지향점은 일맥으로 통한다.
광주교육 가족들은 다양한 삶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기를 꿈꾸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는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가 협업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협력사업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교육 생태계의 모형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주 청소년들의 관심 분야를 반영해 개설했고, 전문가와 함께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탐구하며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74명의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8개 분야에 참여해 매주 토요일마다 4시간씩, 총 9회에 걸쳐 진행했다.
앞으로도 계속 추진될 사업이기에 학부모나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소개한다.
자신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는 ‘심리로 보는 나’(감정 관리 및 자기 이해를 심화시켜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과 이 분야 진로 탐색)와 ‘나의 기록 포트폴리오’(자신의 이력서, 에세이, 시각 자료 등으로 진학이나 취업 준비물 제작)가 있다.
관심 분야 프로그램으로는 ‘영화제 기획’(영화 비평, 홍보, 게스트 초대 등 영화 관련 실무적 기술을 익힘), ‘공간 건축’(건축·설계과정을 학습하고 현장을 방문해 실제 공간 재설계 아이디어를 제시함), ‘단편소설 창작’(단편소설을 써보고, 책 디자인과 편집까지 학습), ‘미디어아트’(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영상 편집, 그래픽 디자인을 배워 전시 작품까지 제작), ‘영화비평’(영화 분석과 비평 글쓰기), ‘지속가능한 비건 베이킹’(비건 재료를 사용한 레시피 개발과 환경의 가치를 베이킹에 담아 봄)으로, 하반기에도 열거한 프로그램 중 4개 분야가 현재 진행 중이다.
삶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결과 공유회는 각 팀마다 독특한 기획력을 발휘해 프레젠테이션, 전시, 시식, 공연을 선보였다.
단순한 발표를 넘어 커뮤니티 이벤트였다. 청소년들의 창의력, 협업 능력, 문제 해결력, 실천 의지 등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집중했을 때 보여준 주도적 활동은 역동적이고 희망이 넘쳤다.
나는 이 공유회에 참석해서 감동에 졌었다.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라면 어느 프로젝트에 참여했을까. 내 삶의 주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금 선택하라고 한다면 공간 건축과 단편소설 창작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다.
이 발표가 진행된 삶디자인센터는 과거 광주학생회관이었다.
수십 년 전, 이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건너 공연장 무대에서 문학의 밤을 개최한 일들이 교차하면서 아련했다.
광주학생회관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8년 이곳 동구 황금동에 개관했다.
학생들의 꿈과 특기를 키우는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도서관과 공연장이 함께 있는 유일한 시설이었다. 도서관에서 실력을 쌓아 꿈을 이뤘고, 공연장에서 끼를 선보여 각자의 재능을 키울 수 있었다.
이후 46년간의 황금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14년 화정동 중앙공원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란 새로운 명칭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광주 청소년들이 항일 독립 정신을 간직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터전으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다.
청소년들이 각자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신적, 역사적, 민주적 유산을 오늘날 청소년 미래와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는 인사말을 통해 축복과 행운을 함께 받은 청소년들이라고 축하했다. 앞으로도 우리 광주시교육청은 삶디자인센터와 더 협업해 확산·발전시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후반기 발표 공유회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 참석해 다양한 실력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광주 청소년들의 기상을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