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심과 천진난만한 호기심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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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

순수한 동심과 천진난만한 호기심 투영

김류 동시집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 출간

김류 시인의 동시집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상상 刊).
인간이 아닌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투영된 김류 시인의 동시집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상상 刊)가 나왔다.

시인의 시심은 아파트에 사는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또는 딱따구리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무를 팔까와 같은 호기심 많은 아이라면 누구든 가질 법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외부 세계를 대하는 태도마저 편견과 차별 없이 깨끗한 것처럼 그 자체로 순수하다는 전제 아래 시인 역시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 시인이 그려내는 세계는 인간만이 존재하는 배타적인 곳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것들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인식한다. 시인의 시점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건너에 있는 존재들에 대해 먼저 배려한다. ‘옷에 붙은 거미줄을 떼면서 거미는 황당하겠다’(‘거미줄’)거나 ‘빨랫줄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낀다’(‘외줄타기’)고 노래하는 것에서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동시집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쏟고 공감을 하는 자세는 상처를 보듬고 슬픔을 위로하는 힘이 될 뿐 아니라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천진난만한 호기심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발전해 타인을 끌어안고 위로하는 힘이 될 것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이번 동시집은 ‘둘은 손을 맞잡고’를 비롯해 ‘날마다 먹는 것도 아니잖아요’, ‘거미는 황당하겠다’, ‘팝콘은 영화광이야’, ‘갈매기는 맨발’ 등 제5부로 구성, 일상 틈틈이 창작한 51편의 작품이 실렸다. 그림은 양민애 작가가 맡았다.

김류 시인은 광주 출생으로 2017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로, 2024년 ‘시와문화’에 동화로 등단,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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