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대학 시절 제작했던 초기작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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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가들 대학 시절 제작했던 초기작 꺼내다

분더카머 회원展 11월 2일까지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차고갤러리

김자이 작 ‘Elephant island’
분더카머(Wunderkammer) 회원 6명이 함께하는 전시가 지난 10월 27일 개막, 11월 2일까지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차고갤러리에서 ‘코끼리의 방’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대학 시절 제작했던 초기작들을 다시 꺼내어 선보이는 자리로, 젊은 시절 예술가로서 품었던 강한 욕망과 열정, 그리고 그것이 머물렀던 ‘방’이라는 내면의 공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코끼리’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창조의 에너지를 상징해왔다. 반면 ‘방’은 그 욕망이 외부로 확장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던 갇힌 열정, 혹은 미완의 시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코끼리의 방’은 학창시절 작가들이 품었던 거칠고 순수한 창작의 에너지를 시간의 벽을 넘어 다시 꺼내보는 은유적 공간으로 제시한다.

이세현 작 ‘한강 로멘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기원과 욕망의 형태를 되짚는 자전적 탐구다. 참여 작가들은 “그때의 작품은 미완의 결과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형성한 원형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각자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코끼리’를 깨우듯, 다시금 자신을 움직이게 한 예술적 욕망의 본질을 마주한다.

‘코끼리의 방’은 완성과 미완, 갇힘과 해방, 그리고 젊음과 현재를 잇는 시적 은유로 구성된다.

참여작가로는 김자이, 유지원, 이세현, 이인성, 임용현, 정승원씨 등이다.

이인성 작 ‘Expression’
분더카머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결국 예술의 출발점에 깃든 강렬한 욕망이 지금까지도 작가를 움직이는 근원적 힘임을 보여주는 시도이자, 과거의 열정이 현재의 예술로 이어지는 통로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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