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송은 오동섭 작 ‘세계 평화와 남북 화해 염원도’ |
![]() |
| 이이남 작 ‘고전회화-해피니스’ |
28일 광주예술계에 따르면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와 50년 넘게 호랑이 그림에 천착해온 송은 오동섭 화가가 각각 성공 개최를 희망하는 관련 작품을 출품, 발표해 주목된다.
먼저 이이남 작가는 문재인 전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은 간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장이나 유엔 ‘지구살리기’전 등 현시대 굵직한 사건이나 의미심장한 장소들에 단골 예술가로 초청받아 작품을 출품해온 국내 대표적 미디어아티스트로 꼽히고 있다. 이 작가는 APEC 정상들이 서 있는 공간이든, 지나는 길목이든 상관없이 모든 정상들의 배경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모든 매체들에 포착될 수 밖에 없어 이 작가의 세계적 인지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항간에는 트럼프와 시진핑 간 악수하는 장면 등에서 뒷배경으로 쓰일 경우 작가에 대한 관심은 급상승할 전망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정상회의장에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가상의 디지털 산수화, LED 패널을 활용한 신라의 미(美)와 잔잔한 사운드로 전시가 연출될 ‘고전 회화-해피니스’와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도원의 풍경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몽유도원도’, 겸재 정선의 ‘금강 내산’을 미디어아트로 옮긴 ‘금강 내산’, 김홍도의 묵죽도를 디지털기술로 되살린 ‘묵죽도’가 설치돼 선보인다. 정상화딤장에는 30m 크기의 대형 모니터 안에 4점 작품이 담겨 APEC에 온 각국 정상들에 선보이게 된다.
또 경주 KTX 역사 웰컴존에는 문화강국, K-컬쳐의 유구한 역사와 미래의 저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첨성대, 석굴암, 금관, 황룡사 9층 목탑 등의 신라의 상징적 유산을 인공지능의 상상력과 디지털 빛의 흐름 속에서 되살린 작품 ‘천년의 문: 신라의 꿈을 지나’가 설치되고, APEC 경제전시장에는 1000년 전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과 첨단 기술로 재조명한 ‘미래의 문’이 정상들을 맞이한다.
![]() |
| 송은 오동섭 화가 |
![]() |
|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
작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 러시아와 중국과 북한의 협력 강화, 중동지역의 불안정, 대만해협의 긴장, 북한 핵문제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현재의 어려운 국제 정세를 현명하게 잘 풀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 등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작가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고구려 고분 벽화의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를 주요 테마로 삼아 열 마리의 호랑이를 의인화해 작업했다.
작품 속의 열 마리의 호랑이를 의인화해 세계인의 시선으로 의인화했으며, 호랑이들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인과 각국의 지도자들 모두가 현재의 난국을 바르게 보고 자기 성찰을 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눈빛이 눈에 띄는데 이는 두 진영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앙에는 지구를 그려 넣고, 그 주위로 태극기를 중심으로 만국기가 배치했다. 다만 태극기를 중앙에 배치해 우리나라가 남북 화해를 주도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뜻을 담아냈다.
이이남 작가는 “예술은 언어를 초월한 대화의 방식이다. 서로 다른 문화가 예술 속에서 만나고, 그 만남이 공감으로 확장될 때 진정한 협력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미와 기술이 만나, 세계가 예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고, 송은 오동섭 화가는 “호랑이 전체 10마리가 중앙을 응시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런데 현재 남북한 분단이 지속되고 있어 애초에는 ‘통일 염원도’를 제작하려 했으나 대화가 막혀있는 APEC이 남북 간 대화라도 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희망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0.29 (수) 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