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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9시께 광주 북구 광주은행 문화동지점을 찾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 
3일 오전 8시40분 광주은행 문화동지점.
은행 문이 열리기 전부터 북구의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사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3도까지 떨어지는 초겨울 날씨를 보인 탓에 은행 내부로 이어지는 내부 공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시민들은 두터운 패딩 차림이었고 손난로를 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이럴 줄 알고 아침밥도 안 먹고 왔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어떤 이는 “지금 사두면 한 달은 든든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정각, 기다리던 은행 문이 열리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순식간에 창구 앞 대기번호가 41번까지 치솟았다.
평일인데도 은행 내부는 오전 내내 몰려드는 인파에 북새통을 이뤘다.
창구 근처에는 기다리는 시민들로 복도까지 가득 찼고, 대기 의자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한 직원은 “문의 전화만 수십 통이다”며 “첫날이라 시스템 문의와 카드 사용법을 동시에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을 찾은 곽옥씨(58·여)는 “18%를 할인해주니 50만원권을 사면 9만원을 버는 셈이다. 오늘 30분 가량 기다린 것 같다”며 “지역에서 쓸 수 있다니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발급 받은 카드로 말바우시장에서 장을 볼 생각이다. 먹고 싶은 소고기도 사고, 생선을 살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광주은행 용봉지점과 일곡지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미 창구마다 대기인원이 30~40명에 달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는 이들도 눈에 띄였다.
‘부끄머니’는 광주 북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지역화폐로, 광주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100억원이 투입됐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북구 내 광주은행 18개 지점에서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18%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적용돼 50만원권을 41만원에 살 수 있다.
부끄머니는 금액별(3만·5만·10만·20만·50만원) 선불카드 형태로 발행되며,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현재 1만9200여곳이다. 북구청 누리집과 전용 앱을 통해 가맹점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북구는 부끄머니 발행 시작과 동시에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 공식 SNS에서는 퀴즈 이벤트와 사용 인증 이벤트를 통해 디지털온누리상품권 5000원권 500명·치킨 기프티콘 200명 등을 제공한다.
문인 북구청장도 이날 오전 10시께 북구청 광장에 마련된 ‘부끄머니 출장버스’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카드를 발급받았다.
문 청장은 “부끄머니가 지역경제 활력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열기를 소상공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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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9시께 광주 북구 광주은행 문화동지점을 찾은 인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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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4 (화) 1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