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희곡 친필 원고 4편 국가문화유산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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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희곡 친필 원고 4편 국가문화유산 등록

희곡 분야 최초 사례…목포문학관 소장

한국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의 희곡친필원고4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우진(1897~1926)의 희곡 친필 원고 4편(희곡분야)이 국내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국가유산청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6조 및 제7조에 따라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13일 자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했다.

작품은 목포문학관이 소장 중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 등 총 4편이며, 1925~1926년 김우진이 직접 집필한 친필 원고다.

이들 작품은 근대 희곡사뿐만 아니라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아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특히 희곡 분야 친필 원고로는 국내 최초의 등록문화유산 사례로, 희곡이 문학·공연·사회사적 맥락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 예술유산으로 인식되고 보존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우진은 일제강점기 목포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당시 신파극이 주류였던 연극 무대에 서구 근대극 형식과 비판적 리얼리즘을 도입한 작가다. 이번에 등록된 희곡들은 단순한 극문학을 넘어 1920년대 조선 지식인의 현실 인식과 예술적 고민을 담은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된다.

1920년대 근대문학기 친필 희곡 중 가장 오래된 김우진의 원고는 시기적 희소성과 역사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문학은 물론 언어사, 문화사, 사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최혜강 목포시 문화예술과장은 “등록된 희곡 원고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향후 목포문학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목포시의 근대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보존·활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진 관련 자료는 목포문학관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다. 목포문학관은 근대극을 우리 무대에 최초로 도입한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 여류 장편소설가 박화성,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평론문학의 거장 김현 등 국내 대표 문인 4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복합 문학관으로, 연중 다양한 문학 교육과 행사를 통해 지역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목포=이훈기 기자 leek2123@gwangnam.co.kr         목포=이훈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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