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말고 후회 없이…노력의 결실 맺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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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긴장 말고 후회 없이…노력의 결실 맺기를"

새벽부터 고사장 긴장감…학부모·교사들 응원 행렬
수험생과 뜨거운 포옹·덕담…눈시울 붉히는 모습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광주시 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만큼 결실을 맺기를 기도합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광주에서도 새벽부터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서구 서석고등학교.

새벽 어둠을 뚫고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도착하자 경찰관과 모범운전자들이 교통정리와 안전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수능 한파’가 비껴간 포근한 날씨 속에 수험생들은 트레이닝복이나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긴장된 표정으로 고사장을 향하는 수험생들 중에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잠을 설친 듯 피곤한 모습도 보였다. 어떤 학생은 헤드폰을 낀 채 마지막까지 마음을 다잡으며 교문을 통과했다.

고사장 입구까지 동행한 부모들은 ‘긴장하지 말고 해왔던 대로만 하고 와’, ‘실수하지 말고 잘 할 수 있지’ 등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수험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거나, 시험장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휴대전화에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녀가 교문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수험생만큼이나 긴장한 한 부모가 ‘어떻게 우리 애 잘하고 오겠지’ 등의 말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광주시 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수험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이날 고사장을 찾은 김동수씨는 “시험이 다가오면서 아이가 흔들릴까 많은 말을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으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일찍부터 시험장을 찾아 제자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수험생보다 더 일찍 시험장에 나와 도착하는 제자들 손을 잡아주거나 교내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향해 양손을 흔들며 응원 기운을 전했다.

또 수험표와 신분증 등을 잘 챙겼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긴장감을 해소해 주었다.

7년여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지도를 맡아온 대동고 박정희 교사는 고사장에 도착한 제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수험생들을 챙겼다.

고사장 출입문이 통제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던 박 교사는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그는 “수능 때면 수험생만큼이나 긴장이 된다. 늘 아쉽고 부족함을 느낀다”며 “제자들이 목표를 향해 노력했던 수고가 헛되지 않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제34시험장 대성여자고등학교와 제28시험장인 국제고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와’, ‘화이팅’ 등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휴대전화로 고사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의 모습을 담거나 교내로 들어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학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전국적으로 55만4174명이 응시했다. 전년보다 3만1504명 늘어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86개 고사장에서 3만2683명이 시험을 치렀으며, 지난해보다 1896명 증가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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