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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 시장이 지난 9일 문을 연 이후 9일 만에 나온 2026년 FA 1호 계약이다.
두산은 18일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육성과 내부 FA 잔류에 주력했던 두산은 그룹의 지원 속에 두산은 ‘박찬호 영입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리드오프로서 기량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도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베어스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베어스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베어스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어 “12년간 응원해주신 KIA 타이거즈,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A등급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은 KIA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9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3억5000만원)를 내줘야 한다.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2019년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찬호의 성적은 1군 통산 1088경기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0이다. 올해에는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을 올렸다.
타격 성적은 뛰어나지 않지만, 박찬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114.1이닝을 그라운드에 선 ‘수비 잘하는 유격수’다. 통산 187개의 도루에 성공하는 등 주루 능력도 갖췄다.
올해 화두를 ‘내야진 세대교체’로 정한 두산은 안재석, 박준순, 오명진 등 재능 있는 내야수의 성장에 반색했지만, 동시에 내야 중심을 잡을 유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 두산 유격수 자리에 가장 오래 선 선수는 이유찬(541이닝)이다. 287이닝을 소화한 박준영은 최근 은퇴를 결심했다.
두산은 박찬호가 FA 시장에 나오자 영입전에 참전했고 거액을 투자해 박찬호의 마음을 얻었다.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이번 박찬호가 네 번째다.
올해 10월 20일 두산의 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취임 선물로 받았다.
FA 계약을 하며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2015년 장원준에 이어 박찬호가 두 번째다.
송하종 기자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1.18 (화) 1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