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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 방문한 카자흐스탄 중·고등학생들이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과 차재진 해피니스CC 대표,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손들이 광주를 방문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알아가고 있다.
이번 방문은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국민 주권의 독립운동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의미 있는 국제적 연대의 장으로 승화됐다.
21일 오후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 20여명의 카자흐스탄 중·고등학생들이 방문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넓게 펼쳐진 자연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고, 일부 학생들은 큰 숨을 들이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안내에 따라 해피니스CC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의 자연을 배경삼아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등 한국 문화를 잠시나마 체감했다.
이들은 독립운동가 최재형·계봉우 선생의 후손 5명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이어온 인물들의 후손이다.
학생들은 지난 18일부터 광복회 광주시지부 등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가 후손 학생 초청 탐방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해피니스CC는 환영행사를 개최하고, 고려인 후손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따뜻한 환대를 전했다.
환영행사에는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 차재진 해피니스CC 대표,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입국 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탐방, 고려인마을 방문, 숭의자연과학고 진로체험 수업,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및 문화교류 등 다채로운 일정을 통해 광주의 역사성과 대한민국의 현재를 몸소 체험했다.
이를 통해 고려인의 강제이주 역사와 조국과의 연결성을 직접 확인하며 광주가 ‘뿌리를 확인하는 역사 현장’임을 체감했다.
계봉우 선생의 후손으로 광주를 찾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4세 투르간바에바 사비나양(16)은 “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며 “나의 조상님이 이렇게 훌륭하신 분인지 믿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움 상황 속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한 사실에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준 광주시민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준비한 차재진 해피니스CC 대표는 “광복 80주년에 선조의 조국을 찾은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클럽 정상에 세운 대형 태극기에는 조국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늘 마음에 새기고 애국심을 고취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영웅으로 기억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꼭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독립운동 정신을 후손들과 함께 되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조국과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글·사진=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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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월) 1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