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누리호 4차 발사 성공···‘뉴스페이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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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누리호 4차 발사 성공···‘뉴스페이스’ 개막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4차 발사에 성공했다. 탑재위성들도 계획된 궤도에 무사히 안착됐다고 한한다.

누리호는 ‘세상 혹은 우주’를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명칭을 따왔으며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총 길이 47.2m, 최대 직경 3.5m, 총 중량 200t급의 3단형 발사체다.

이날 오전 1시 13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곧바로 누리호 몸통을 이루는 1단과 2단, 페어링이 예정대로 분리됐다.

또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 위성인 초소형 위성 12기 모두 계획대로 고도 약 600㎞에서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누리호의 새벽시간대 발사는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이 어떤 지점 상공을 항상 같은 평균 태양시에 통과하도록 설계된 태양동기궤도의 진입조건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즉 이 궤도를 맞추기 위해 지구 자전 방향과 태양 위치가 정렬되는 새벽시간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성공을 이끌어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기술 노하우를 이전 받는 ‘체계종합기업’ 자격으로 발사체의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발사를 준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는 2013년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발사한 이후 국내 독자 기술 기반 발사체를 갖기 위해 꾸준히 도전해왔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에선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했지만, 2022년 2차 시도에서 처음 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3년 3차 발사도 무사히 끝마친데 이어 이번 4차발사도 민간기업 주도로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데다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는 점에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인 ‘뉴 스페이스’시대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개막됐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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