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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려인광주진료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남대병원과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5일 전남대 의과대학과 교육·연구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중심형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두 협약은 단발성 지원을 넘어 취약계층 진료-의학교육-지역 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며, ‘지역 의료혁신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려인광주진료소는 지난 2018년 전성현 월곡고려의원 원장의 제안으로 개소했다.
당시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은 ‘올해의 시정 베스트5’ 상금 200만원을 진료소 개소비로 기부했으며, 지역 의료인들도 의료기기를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초기에는 공간이 좁고 의료진도 부족했으며, 환자들은 언어 장벽을 가진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지역 의료진의 꾸준한 봉사와 참여로 진료소는 고려인·이주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안전한 의료창구’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광주시의사회와 지역 의료기관들이 뜻을 모아 사단법인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을 설립하며 안정적인 운영과 전문 진료 지원 기반이 마련됐다.
이후 진료소는 지난 18일 전남대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난민 등 의료취약계층의 전문 의료 접근성을 확대했다.
이번 협약에 진료소 환자 대상 전문 진료 연계체계 구축, 의료봉사 및 공동 의료지원 프로그램 운영, 건강검진·건강증진 사업 협력, 긴급환자를 위한 전문 지원 및 병원 협력망 강화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비용·언어장벽 등으로 전문 진료가 어려웠던 주민들의 의료 안전망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25일 전남대 의과대학과의 협약에 따라 의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을 마련했다.
이는 의대생 대상 지역의료 이해교육 및 현장실습 운영, 필수의료 중심의 임상실습·봉사·연구 활동, 지역의료 공동학술행사 및 연구 협력, 지속 가능한 교육·연구 교류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앞으로 의대생들은 고려인마을 진료현장에서 전쟁·이주·빈곤·언어 장벽 등 다양한 삶의 배경을 이해하며 ‘사람을 품는 의사’의 마음을 배우는 현장 교육을 경험하게 된다.
윤웅 전남대 의과대학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교육 협력을 넘어, 지역사회와 의대생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운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며 “학생들이 고려인마을의 삶과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만나며, 사람을 치유하는 의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선 진료소장은 “2018년 작은 진료실에서 시작된 나눔이 지역 의료계의 협력으로 큰 사랑으로 자라났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생명과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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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7 (목) 2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