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남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창작공간지원사업 기획프로그램이 지역 문화생태계 동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의 창작공간지원 결과발표회 ‘남도에 그린섬Ⅱ’ 전시 오프닝 전경. |
| 씨네로드 엠엠큐레이션 시사회에서 작품을 발표한 윤창민(맨 왼쪽)·변민영(왼쪽에서 두번째) 감독. |
| 공예미술관 보임쉔의 기획프로그램 ‘공예로 같이-가치 창출’ 참여작가 3차 멘토링 모습. |
전남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창작공간지원은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보유 공간을 기반으로 예술가의 창작활동이나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간을 활성화하고, 여러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크게 작가가 일정기간 창작환경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레지던시와 공간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기획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획프로그램은 지역 문화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고, 지역 예술생태계에 기여하는 콘텐츠를 발굴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예술로 공간과 예술가, 나아가 지역을 조명함으로써 지역 관객 개발,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형성, 자생적 예술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게 한다. 기획프로그램이 지역 브랜드를 만드는 문화적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이를 꾸준히 축적하면 창작자, 공간, 지역이 함께 성장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기획력, 지역의 스토리가 더해진 전남형 문화 브랜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올해 기획프로그램은 3곳에서 선보였다. 운영 단체마다 기관의 성격과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가 다채롭다. 이들은 기획프로그램으로 창작 플랫폼으로서 실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 임자도 조희룡 유배지를 답사한 ‘남도에 그린섬Ⅱ’ 참여작가들과 관계자들. |
![]() |
|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최응재 이사. |
![]() |
|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기획프로그램 ‘남도에 그린섬Ⅱ-임자도·증도’에 신진·청년예술인으로 참여한 이민주 작가가 작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
| 창작공간지원 결과발표회 ‘남도에 그린섬Ⅱ’ 김용주·정영선(10.15~11.4), 박일정·이민주(11.7~11.29) 전시 전경. |
목포 소재 시각전문예술단체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남도에 그린섬’이라는 주제로 섬이 간직한 고유한 문화와 사람들의 모습에 주목, 지역작가·신진 및 청년작가 협업 구조의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는 임자도와 증도를 모티브로 김용주·정영선·박일정·이민주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시를 위해 섬을 답사한 경험과 인문학 특강, 작가 멘토링 등을 거쳐 섬의 생활문화와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작품화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작품과 연계된 체험을 운영했다.
신진·청년예술인으로 참여한 이민주 작가는 “대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신진작가로서 중견작가들과 협업해 함께 전시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예술인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섬과 바다라는 주변 환경에 주목한 이번 작업은 작품 세계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돼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응재 이사는 ”지역성과 현장성을 중시하며 답사-조사-창작-전시 구조로 지역의 특성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선보이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기획프로그램은 단체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차별성·정체성·지속성 구축에 힘을 실어줘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 |
| 공예미술관 보임쉔의 기획프로그램 ‘공예로 같이-가치 창출’에 참여한 작가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
| 기획프로그램 ‘공예로 같이-가치 창출’ 주민참여 프로그램 진행 모습. |
![]() |
| 공예미술관 보임쉔 나지수 학예기획팀 팀원이 창작공간지원사업 결과발표회 성과공유전 ‘공예가의 집’에서 채지윤 작가와 이원규 작가가 협업한 컵을 소개하고 있다. |
![]() |
| 창작공간지원사업 결과발표회 성과공유전 ‘공예가의 집’ 전경. |
담양에 자리한 공예미술관 보임쉔은 거주형 레지던시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기획프로그램에 도전했다. 공예는 상품화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는 점에 착안, 작가들이 역량을 강화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예로 같이-가치 창출’을 진행했다. 쓰임-디자인-상품성에 무게를 두고 채지윤(칠공예)·이원규(유리공예)·박영진(산업디자인)작가가 각자 혹은 같이 작업한 창작 결과물을 공예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나무 재질의 옻칠 브로치와 3D프린트로 만든 화병, 옻칠과 유리가 결합된 컵 등을 개발, 선보였다. 이렇게 개발한 작품은 판매를 위해 향후 국내 뿐아니라 일본 등 해외유통을 계획 중이다.
나지수 학예기획팀 팀원은 ”멘토링과 세미나, 워크숍 등 역량강화와 주민 참여 프로, 시제품 제작, 네트워크 구축, 전시 등 알찬 활동을 펼쳤다. 공예상품의 창작 범위를 확대하고 공예문화상품에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올해 기획프로그램 사업은 종료하지만 아쉬움이 남아 작가들과 판로 개척 및 향후 전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대표는 ”공예의 가치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동시에, 공예미술관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립하는 데 기획형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지역과 예술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엠엠큐레이션 시사회에 참석한 변민영(앞줄 왼쪽 첫번째)·윤창민(뒷줄 오른쪽 세번째) 감독과 관계자, 시민 관객들. |
| 씨네로드 정성우 대표와 김한나 감독. |
| ‘오감동 씨네클럽’ 성과공유 모습. |
| 변민영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시사회를 찾은 부모님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목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영화창작단체 씨네로드는 2년째 기획프로그램 ‘오감동 씨네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오감동 씨네클럽은 전남 유일 독립예술영화관 시네마엠엠에서 영화를 직접 만들고 선보이는 전 과정을 시민관객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제작의 첫 걸음인 시나리오를 쓰는 것에서부터 편집 및 후반작업까지 제작 전반을 지원하는 게 주요 골자다.
올해의 경우 영화관을 드나들던 평범한 회사원, 영화팬이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변민영·윤창민 감독은 각각 ‘영화관 문 닫습니다’와 ‘혼자 있을 때’를 제작, 엠엠큐레이션 시사회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은 내년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목포신작전을 통해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기획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배출한 김한나·김희영·서행남·이상명 등 감독 4명은 시네마엠엠에서 진행하는 상영회를 통해 시민프로그래머, 배우, 감독 등 영화인으로 다각도의 활동을 펼치고있다. 또한 작품은 올해 열린 ‘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목포신작전 섹션에 소개됐다. 작품들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전북독립영화제 등을 통해 영화팬들과 만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기획프로그램은 신진영화인 창작지원, 시민 프로그래머 참여, 전국 시네마네트워킹 등 커뮤니티 시네마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를 통해 지역을 기록하고 시민 중심의 전남형 영화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한나 감독은 ”몇년 전 원도심에서 6주간 지역살이를 하는 ‘괜찮아마을’ 프로에 참여해 목포살이를 시작했다가 쭉 정착해 살며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제작까지 해 다큐멘터리 ‘파무’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면서 ”영화감독이자 프로그래머, 기획자로 활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했다.
정성우 대표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단순 감상을 넘어 창작할 수 있는 여건으로, 시민의 예술적 감수성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영화창작자들의 거점이자 시민관객 주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지역영화 창작·상영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재)전남문화재단의 제작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2.03 (수) 2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