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기념전…상설 전시 새단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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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개관 10주년 기념전…상설 전시 새단장 가동

■ACC ‘어린이문화원’ 체험형 전시·콘텐츠 강화
체험관, 신체 활동 중심 ‘우리 모두의 집…’ 선봬
특별전 ‘판타지 인벤토리’ AI 결합 게임형 실현도

어린이체험관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를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들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어린이 특별전시와 어린이체험관 상설전시를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은 어린이 특별전시 ‘판타지 인벤토리’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어린이 특별전시와 어린이체험관 상설전시를 새롭게 단장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체험 공간을 확충, 어린이들이 더욱 즐겁게 아시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어린이체험관 자연과 생활 영역의 신규 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는 아시아의 자연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집’이라는 전제를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이를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기획, 생태 탐험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바다와 갯벌, 습지와 호수, 초원과 숲, 사막과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린이들은 놀이체험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삶의 지혜와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생태적 가치의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총 3개 영역이다. 도입부에서는 지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핵심 개념과 함께 가난·차별·환경오염·전쟁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연합(UN)의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살펴본다. 이어 본 전시에서는 해양·습지·담수와 육상 생태계를 대표하는 아시아의 자연 및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망라해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신체 활동과 양방향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 특별전시 ‘판타지 인벤토리’에서 유영아 학예연구사가 아이의 기억 인벤토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유영아 학예연구사가 루카스 실라버스 작 ‘기억의 숲’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전시 관람을 마친 어린이들이 자연을 탐험하며 느낀 점을 여행 일기에 적고 자연과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실천다짐을 나눈다.

이어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개관 10년의 기록을 되짚어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어린이 특별전시 ‘판타지 인벤토리’가 지난달 개막,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게임을 즐기듯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과거의 기억을 모아 미래를 구한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설아, 천영록, 표인부, 루카스 실라버스, 장전프로젝트(장준영·전지윤), 황문정, 소보람, 이연숙 등 총 8명의 작가(팀)가 참여했다.

총 9개 퀘스트로 꾸며진 판타지 인벤토리는 프롤로그인 ‘기억의 통로’에서 1개의 이미지를 선택해 자신만의 출입증을 만든 뒤 미래를 구할 기억의 아이템을 모으는 임무를 수행하며 활동을 기록한다.

먼저 ‘미래 기억의 서’는 전체 전시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판타지 캐릭터 캠프’에서는 거친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가면을 만들고, ‘아이의 기억 인벤토리’에서는 기억을 모으기 위해 가져온 물건을 물물교환한다. ‘기억의 초원’에서는 기억의 초원을 되살리기 위해 이파리에 소원을 적어 초원에 붙이고, ‘기억의 숲’에서는 과거 이 곳에 살았던 동물과 식물 등 여러 정령의 기억을 찾아 적는다.

어린이체험관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 전경.
습지와 호수 섹션에서 어린이 관람객이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체험을 하고 있다.
‘추억의 낱말’에서는 인공지능의 물체 인식 기술을 접목해 공을 치면서 지난 10년 동안 어린이문화원에서 진행한 1000여 종의 전시 및 공연, 행사, 교육콘텐츠 자료를 엿볼 수 있다. 또 ‘인공지능 루니’는 기억의 초원을 지키는 수호 존재 루니를 깨우기 위해 어린이들이 빙하 요정 하양이의 춤을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기억의 강’은 얼어붙은 강 표면을 문질러 지난 10년 동안 어린이문화원을 다녀간 어린이와 가족들의 사진으로 과거를 들여다본다.

마지막 ‘기억의 전당’은 어린이문화원 10년 동안의 공연 콘텐츠를 생명의 근원인 미생물과 그리스 신화를 조직해 태초의 상상 속 기억을 조명, 미래를 구할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9개의 모든 임무를 완수하면 에필로그 ‘미래 기억 대장간’에서 바코드 리더기에 찍힌 활동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억이 담긴 행운의 참 팔찌나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다. 1000번째, 2000번째처럼 특별한 번호의 참여 관람객에게는 이연숙 작가가 만든 미래 기억의 링이 증정된다.

김명규 사장은 “어린이문화원 개관 10주년을 맞아 과거를 기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체험형 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며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이 아시아 문화와 관련한 중요한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체험관 입장료와 ‘판타지 인벤토리’ 전시 관람료는 각각 14세 미만 5000원, 14세 이상 3000원이며, 2개 통합 관람하면 할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글·사진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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