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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진 작가의 제17회 개인전이 지난 19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아크갤러리에서 ‘암탉의 비밀’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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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제17회 개인전을 지난 19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아크갤러리에서 ‘암탉의 비밀’이라는 타이틀로 열고 있는 문희진 작가가 그다. 그의 전시에는 소품 포함 50여점이 내걸렸다. 그의 출품작들은 동화적 상상력이 있는 듯하며 팝아트같기도 하고, 애니적 환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 단상들이 뇌리에 박힌다. 우선 그가 구사하는 색상들이 컬러풀하면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다. 자칫 천연색의 컬러를 진하게 쓰면 촌스럽게 보이고, 천박하게 보이기까지 하는데 작품들마다 컬러풀한데 싫지 않다. 오히려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해온 사람의 내공이 느끼잔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애 키우는 집에 작품 하나 걸어두면 근사할 것 같다.
주제 ‘암탉의 비밀’에서 암탉은 어디에서 연유된 것일까. 전시장에는 유난히 닭이 들어간 작품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닭들이 등장한데는 그간의 삶의 발자취에서 기인한다. 전남 화순 소재 전원주택에서 10년 정도 거주했는데 닭을 키웠다고 한다. 그때 그는 피상적으로만 알던 닭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던 모양이다. 나중에 애완견이나 애완묘 같은 존재와 같았던 듯 싶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고, 그 비밀은 숨기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욕망이라는 형태로 표현된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들, 욕심과 이기심으로 붉게 멍든 오해와 상처들을 닭의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내고 있다. 닭 이번 전시에는 닭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서사까지 우리들의 일상에 빗대 작가만의 옹골찬 회화세계를 접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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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Swan’ |
우선 자가는 닮의 성격의 자신의 성격과 닮은데다 습성마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는 인간의 모순적인 부분과 자본주의 모순을 주시했다. 그래서 그것을 조금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재해석해 지금의 화풍을 일군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피 엔딩’(happy ending)이었다. 해피 컨티뉴드(happy continued)가 아니라 ‘행복 끝’이라고 그 화사한 그림 속에 왜 새겼던 것일까가 궁금했다. 이런 사유 이면에는 결혼에 관한 관찰이 놓여 있다. 결혼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큰 행복인데 많은 사람들이 비유적으로 행복 끝, 지옥 시작이라는 것으로 결혼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표현하곤 한다. 작가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해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가정집에 걸어두면 좋겠다는 물음에 그는 이게 우리 일상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 일상이니까 저희 그림이 제 이야기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한테 적용이 되는 일상이 될 수 있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희진 작가는 20년 전부터 미술을 생각했고, 언젠가는 미술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지 하다가 7∼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미술에 뛰어들었다. 김해성 작가한테 집중적으로 그림을 배우며 내친 김에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들어가 회화를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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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 (화) 2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