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수경 작가 |
‘미술가 이수경과의 대화: 쓰가 만 시 낭독회’라는 타이틀로 이뤄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 초대작가인 이수경씨가 직접 쓴 시를 낭독하는 동시에 전시 출품작과 작가의 예술 세계에 관한 질의응답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또 이 프로그램은 ‘장미 토끼 소금: 살아 있는 제의’ 전시 기획자인 홍윤리 학예연구사가 대담자로 참여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수경 작가는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이거나, 잊혀진 기억을 수집하고 기록하며 감각적으로 복원하는 제의적 실천을 작품화했다. 작가는 상실과 상처를 예술적 힘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아, ‘부재의 감각’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여 재생을 형상화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의 작품은 일상, 퍼포먼스,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회복의 실천으로 확장됐다.
특히 파편화된 조각, 망실된 이야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억 등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정제된 의식을 환기시키며, 부재의 감각을 반복적으로 구현한다. 이들 작품은 부서진 것들을 붙잡고 남은 기억을 다독이는 제의의 몸짓과 같다. 개인의 내면에 각인된 상실의 흔적을 의례적인 행위로 치환하는 그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 상처와 회복을 연결하며 존재의 사라짐과 그 흔적을 반복적 조형 언어를 통해 시각화하고 재현한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장미 토끼 소금_살아있는 제의’전은 예고 없이 다가온 재난과 죽음을 마주한 시간, 즉 연속적인 흐름의 삶에 일시적 정지와 단절이 발생한 이후, 삶이 다시 이어지기 위함을 향한 예술, 제의적 예술의 가능성을 화두로 삼았다.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글 폼과 전화 접수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문의 062-613-7107.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2.17 (수)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