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안서 호남 민심 다지기…전남 예산·광주전남 통합 잇단 언급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무안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호남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남에 대한 대규모 국비 투자와 국가 전략사업 추진 상황을 거론하며 “호남 발전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라 2026년도 예산에 전남을 위한 특별 예산을 대폭 반영했다”며 “전남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인공태양 연구시설,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국가적 핵심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전남에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호남 발전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단계”라며 “전남이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연 것은 도와 지역 국회의원, 도민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예산 확보는 출발선에 불과하다”며 “집행과 성과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논의가 본격화된 대전·충남 통합을 언급하며 광주·전남 통합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방 소멸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의 통합 역시 중장기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고, 황명선 최고위원도 “수도권 1극 체제를 넘어 권역별 균형발전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지역 산업 현안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은 “철강·석유화학 산업 특별법 통과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산업 고도화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노동자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남을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청래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개혁과 민생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선거”라며 “내란 청산과 민생 개혁을 병행하는 양동 작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천 일정표를 조만간 제시하고, 이른바 ‘공천 혁명’을 통해 선거 구도의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정 대표는 또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사법 개혁 과제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며 “통일교 특검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 사안까지 포함해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1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선 “정치적 목적의 조작 기소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며 철저한 감찰과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에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회의에 앞서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항공 안전 강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체의 책임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