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뭐 볼까"…한국영화, 침체 딛고 설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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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설 특집]"뭐 볼까"…한국영화, 침체 딛고 설 반등 노린다

극장가, 설 연휴 맞아 다양한 스토리의 무비 풍성
‘왕과 사는 남자’·‘휴민트’·‘넘버원’ 3색 매력 대결
사극·장르물·판타지 ‘다채’ 골라보는 재미 ‘쏠쏠’

극장가 대목인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극장가는 여느 때보다 치열한 흥행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하드보일드 액션 멜로 장르의 ‘휴민트’(감독 류승완·배급사 NEW), 휴머니즘 감성이 충만한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쇼박스), 모자지간 사랑을 그린 ‘넘버원’(감독 김태용·바이포엠스튜디오) 등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가 펼쳐져서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다 극장가에 1000만 관객이 든 작품이 전무했기에 명절 특수를 통해 한해의 시작을 활기찬 극장가로 이끌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단편적으로 역사에 기록된 비운의 왕이라고 기억되는 이홍위(박지훈 분)의 또 다른 시간을 신선하게 풀어낸다.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에 먹먹함을 안기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개봉 첫날 11만7792명을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휴민트’와 ‘넘버원’은 지난 11일 나란히 베일을 벗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남북 비밀 요원들의 격돌을 그린 ‘휴민트’는 조인성과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라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을 자랑한다. 류승완표 첩보 액션의 타격감과 이국적인 스케일이 설 연휴 볼거리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식이 장혜진과 2019년 ‘기생충’ 이후 7년 만에 극 중 모자지간의 인연을 맺은 ‘넘버원’은 화려한 액션 대신 애틋한 감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엄마의 남은 수명이 숫자로 보인다는 판타지적 설정에 가족애를 녹여 가파른 현실 속 따스함을 선사한다.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관객은 안정적인 사극인 ‘왕과 사는 남자’를, 2030세대와 장르물 팬들은 쾌감을 주는 ‘휴민트’를, 감성적인 드라마를 선호하는 여성층이나 가족 단위 관객은 ‘넘버원’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역사 속 인간의 비극, 액션의 쾌감, 가족애가 건네는 위로까지 관객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특정 영화의 독식보다는 세 영화가 파이를 나눠 갖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극장가는 이처험 흥행 구도를 형성하면서 침체를 겪었던 한국영화가 이번 설 대목을 기점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객의 발걸음이 그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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